미반영분 및 CP조정 따른 인상요인 60%수준 반영
4월엔 누적 미반영분에 톤당 15달러 오른 CP 작용

[이투뉴스] 3월 국내 LPG가격이 예상했던 대로 중폭 수준으로 인상됐다. 지난달 ㎏당 88원 인상에 이어 이달에도 또 다시 ㎏당 88원의 인상이 이뤄진 것이다. 누적 미반영분과 국제LPG가격(CP) 조정에 따른 인상요인의 절반을 조금 넘는 60% 수준이 반영된 결과다.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들이 시장안정화 측면에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다행스럽게 이달 국내 LPG수입사에 통보된 CP가 평균 15달러 인상에 그쳤다. 여전히 누적된 미반영분을 감안해도 4월 국내 LPG가격은 소폭 인상이 유력하고, 환율 변화와 국내외 경기상황에 따라 동결도 점쳐진다. 

국내 LPG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통보한 국제 LPG가격을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중동지역으로부터 우리나라까지 운송 시간을 고려해 전월 CP 기준으로 당월 국내 공급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SK가스는 3월 1일부터 주요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당 88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918.36원에서 1006.36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924.96원에서 1012.96원으로 올랐다. 수송용 부탄은 kg당 1309.96원에서 1397.96원으로 인상돼 공급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수요처에 공급하는 3월 LPG가격을 ㎏당 88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918.8원에서 1006.8원, 산업용 프로판은 925.4원에서 1013.4원으로 올랐다. 수송용 부탄은 ㎏당 1310.96원에서 1398.96원, 리터로는 765.6원에서 816.99원으로 인상된 가격대로 공급된다.

이번 ㎏당 88원 인상으로 남은 미반영분은 ㎏당 약 60원 수준이다. 지난달까지 반영되지 못한 미반영분 ㎏당 30~50원에 CP가 톤당 프로판 100달러, 부탄 70달러로 평균 85달러 올라 모두 ㎏당 150원 정도의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데 따른 평가다.

이에 따라 4월 국내 LPG가격은 소폭 인상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동결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누적 미반영분이 ㎏당 60원 정도인데다 CP도 톤당 15달러 인상에 그쳤기 때문이다. SK가스, E1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3월 CP를 프로판은 톤당 625달러, 부탄은 595달러로 통보했다. 각각 전월대비 20달러, 10달러 오른 수준이다.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당 8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한 셈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서민경기가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LPG공급사가 감내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또 하나의 조정요인인 달러당 기준 환율이 변수다. 올해 들어 안정세를 나타낸 환율은 최근 변동폭이 커지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향안정세를 이어가던 환율은 올해 1월 1096원, 2월 1095원으로 횡보하는 모양새에서 3월 1108원대로 다시 상승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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