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츄상사·에어리퀴드, 액화수소 생산시스템 구축 MOU
액화수소 공급비용 낮춰 국가적 녹색성장전략 달성 기여

[이투뉴스] LNG에서 수소와 CO2를 분리하는 방식을 통한 액화수소 공급이 일본이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수소기본전략 및 녹색성장전략에서 제시한 목표 달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 다른 수소 제조방식인 CO2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제조하는 방법은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높은 일본의 경우 대량 수소 제조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일본 정부는 2017년 12월 수소기본전략에 이어 지난해 12월 녹색성장전략을 수립했다. 수소기본전략은 일본 내 수소충전소를 2030년까지 900곳으로 확대하고, 수소연료전지차를 2030년까지 80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일본의 수소충전소는 지난해 12월 기준 137곳이다.

녹색성장전략은 일본 내 수소 공급량을 2030년에 연간 최대 300만톤, 2050년에 연간 2000만톤으로 늘리는 한편 수소공급가격을 2030년까지 N㎥당 30엔(발전단가 환산 17엔/kWh)으로 낮추고, 2050년에 수소발전비용을 N㎥당 20엔(발전단가 환산 12엔/kWh)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수소 생산시스템과 공급망 확충이 과제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일본 이토추상사와 프랑스 산업용가스 대기업 에어리퀴드는 저탄소수소의 제조에서 활용까지 망라하는 수소공급망 구축에 관한 전략적 협업에 합의하고 최근 MOU를 체결했다.

에어리퀴드는 전 세계 수소충전소 약 500개소 중 약 120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수소충전소 13곳을 운영하고 있고, 2022년에 4개소를 신설할 예정이다.

향후 대량수송이 가능한 액화수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이토추상사와 에어리퀴드는 2020년대 중반에 일본 중부지방에 대규모 액화수소제조플랜트를 건설하고, 이를 통해 수소 발전비용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약 200억엔, 해당 플랜트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액화수소는 약 30톤 규모로, 여기서 생산된 수소는 일본 내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게 된다. 현재 일본 내에서 하루 생산되는 액화수소는 약 44톤 규모다.

현재 LNG에서 제조되는 액화수소는 CO2 회수비용을 포함해 ㎏당 약 1000~1500엔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수소를 이용한 발전비용은 kWh당 약 52엔 정도다. 양사는 이 같은 액화수소 공급비용을 ㎏당 1000엔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액화수소 제조방식은 LNG에서 수소와 CO2를 분리시키는 방식을 도입하고, 제조 단계에서 발생하는 CO2는 회수하여 드라이아이스 등 공업용도로 판매한다.

한편 갈탄에서 수소를 제조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곳도 나와 눈길을 끈다. 호주 퀸즈랜드 주에서 현지 전력회사인 스탠웰과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수전해로 제조한 수소를 액화시켜 전용 선박으로 일본에 공급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이와타니는 지난달 말 홋카이도에서 갈탄으로부터 수소를 제조하는 사업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수익성 여부를 고려하면서 제휴처를 모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갈탄은 일반적인 석탄에 비해 불순물 및 수분이 많고 건조하면 자연 발화할 우려가 커 수송이 어려워 용도가 한정되어 있다.

이와타니는 홋카이도에서 확보한 갈탄을 가스화시켜 수소를 추출한 뒤 액화해 다른 지역에 수송하며, 수소를 제조할 때 발생하는 CO2는 회수하여 지하에 매립함으로써 생산된 수소를 ‘블루 수소’로 평가받는다는 계획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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