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통한 고도화·감축수단 이외의 추가대안 절실
산업부, 특별법 제정·민관협의체 구성·세제특례 등 약속

▲1차 정유업계 탄소중립 협의회 참석자들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다짐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차 정유업계 탄소중립 협의회 참석자들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다짐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투뉴스] 국내 탄소배출량의 6%를 차지하는 정유업계가 ‘2050 탄소중립 달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2050 탄소중립은 지구의 온도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계획이다. 정유업계는 “탄소배출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미진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정유업계는 11일 양재동 엘타워 엘가든홀에서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정동채 대한석유협회장, 정유4사 임원 및 전문가 15인이 참석한 가운데 ‘정유업계 탄소중립 협의회’를 발족했다. 이 날 열린 1차 회의에서는 석유협회의 탄소중립 협의회 운영계획 발표와 함께 전문가 발제, 정책건의, 참석자 토론이 이어졌다.

석유협회는 발표를 통해 국내 정유업계가 2019년 기준 3200만톤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밝혔다. 이는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에 이어 4번째로 전체산업 배출량의 6%를 차지한다.

석유협회는 정유업계가 정유공장과 산업단지 내 열통합을 통한 에너지절감, 고탄소연료(벙커C유)에서 저탄소연료(LNG)로의 전환, 제조공정에서 배출되는 CO2 포집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감축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탄소저감과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블루수소 생산, CCU(이산화탄소 포집) 기술개발 및 적용, 신재생에너지 사용, 친환경 사업으로의 다각화 등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재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탄소중립의 의미와 정유산업의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2050 탄소중립은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에너지시스템 구축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국내 정유산업은 탄소중립 추진과정에서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기술혁신을 통한 고도화와 감축수단 이외에도 추가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동채 석유협회 회장은 “화석연료에 기반한 정유산업의 특성상 탄소중립은 당장 달성하기 힘든 목표”라며 “지속가능하며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히고 탄소중립 기술개발 및 시설투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날 정유업계는 산업부에 바이오원료를 수소와 반응시켜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연료 도입과 정유공정에 친환경 연료를 활용하는 안에 대해 건의했다. 산업부는 업계·전문가와 별도의 대책본부를 마련해 기술수준, 품질, 안전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정유업종에 특화된 탄소중립 기술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업계의 탄소중립 추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5대 핵심과제로 ▶2050 탄소중립 산업대전환 비전과 전략 수립 ▶업종별 민관협의체 구성·운영 ▶탄소중립 산업구조전환 특별법 제정 ▶대규모 R&D사업 추진 ▶세제·금융·규제특례 등 기업지원 방안 마련을 꼽았다.

주 실장은 “업계가 주도하는 탄소중립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분야에서 탄소중립 5대 핵심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토대로 올해 말까지 탄소중립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유산업은 우리나라 에너지·산업구조의 저탄소·친환경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이라며 “탄소중립을 효용과 혁신의 기회로 삼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와 사업다각화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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