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 144MW규모 증설허가…노후설비 및 환경규제 대응
1km 떨어진 부곡용연지구 사업허가도 신청, 열연계 공급

[이투뉴스] 유연탄을 비롯한 고체연료를 주로 쓰는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에서도 가스터빈을 포함한 LNG열병합발전소가 첫 등장했다. 미세먼지와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석탄이 아닌 친환경연료로 전환해야 한다는 등쌀에 시달리는 산단 열병합발전업계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울산석유화학단지에 열과 전기를 동시에 공급하는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자인 한주(대표 김용철)는 작년말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 열병합발전소 증설허가를 득한데 이어 최근 부곡용연지구 집단에너지사업에 대한 허가를 신청했다.

한주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집단에너지 변경(증설)허가를 취득한 열병합발전소는 전기용량 144MW(가스터빈 57MW×2기, 증기터빈 30MW×1기)로,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업체 중에선 가스복합 방식의 열병합발전기를 처음으로 채택했다. 열생산능력은 시간당 150톤이다.

▲울산석유화학단지에 있는 한주 전경.
▲울산석유화학단지에 있는 한주 전경.

울산석유화학단지에 있는 기존 사업장 여유부지에 건설되는 신규 열병합발전기는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준공목표는 오는 2023년 하반기로, 한주는 LNG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 또는 민간직도입 물량 중 선택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열병합발전기가 완공되면 한주는 기존 155MW(스팀터빈 50MW×1기, 40MW×2기, 20MW 1기)에 더해 모두 299MW의 발전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열생산능력 역시 기존 1015톤에서 1165톤/h으로 늘어난다. 외부에서 받는 수열과 산업폐열은 별도다.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업계는 지금까지 대부분 유연탄 또는 B-C유를 주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연료비가 저렴한 만큼 경쟁력 있는 전기와 스팀 생산단가를 맞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환경규제 강화 및 연료가격 변동으로 도시가스, LPG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보일러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보조연료 수준이다.

하지만 미세먼지 이슈가 커지면서 산단 열병합의 친환경연료 전환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기에 통합환경허가, 대기관리권역제, 배출권 유상할당 전환 등 각종 환경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사업자 스스로 느끼는 압박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또 보일러를 설치한 지 30년이 다 돼 노후보일러 대·개체 시기가 다가오는 것도 부담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주가 열병합발전기로 LNG복합 방식을 선택한 것은 정부의 친환경연료 전환에 적극 호응하는 것은 물론 발전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세먼지 이슈가 불거진 이후 고형연료의 경우 아예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세도 영향을 미쳤다.

LNG열병합 증설과 함께 한주는 지난 2월 인근에 조성되는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부곡용연지구 집단에너지사업에 대한 허가신청도 마쳤다. 부곡용연지구는 울산광역시 남구 부곡동 일원 61만6364㎡ 부지에 조성하는 산업단지로 석유화학 관련 업종이 주로 입주할 예정이다.

한주는 LNG열병합이 준공될 경우 1km 가량의 연계배관을 설치, 2024년부터 입주 예정인 부곡용연지구에 대한 열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부곡용연지구는 고체연료 사용이 금지된 것은 물론 별도의 발전소 부지가 없는 소규모 산업단지로, 열연계가 아니면 공급이 불가능해 한주의 사업권 확보가 유력한 상황이다.

한주 관계자는 “가스복합을 채택해 정부정책인 탈석탄 추세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노후 보일러에 대한 안정공급, 부곡용연지구 사업권 확보까지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이라고 열병합발전 증설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역시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업체에 친환경연료 전환만 주문할 것이 아니라 에너지이용효율 향상을 통한 에너지절감 및 온실가스 저감, 대기환경 개선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도록 분산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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