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명 국제가스연맹 회장

[이투뉴스] 전 세계 기후변화와 에너지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 최근 몇 년간 이 논쟁은 치열하게 전개되어 왔지만 아직 탈탄소화, 에너지 접근성 및 에너지 안보라는 엄청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공통된 전략에 서로 합의하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았다.

이제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정상회의, 이탈리아 정부 주관 G20 회의, 영국 정부의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을 통해 진정한 기회를 갖게 된다. 이번에는 과거에 부족했던 목적의식과 전략방식의 명확한 방향성이 필요하다. 지금은 정치적인 이해타산과 자기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시기가 아니다. 우리는 깨끗하고 안전하며 경제적인 에너지를 제공하는 접근 방식을 마련하여야 한다.

지난주 국가 원수, 장관 및 고위 정부 관리, 학계, NGO, 에너지 리더 및 사고 리더(thought leaders)들은 에너지 컨퍼런스인 CERAWeek 2021에 화상으로 참여해 ‘에너지, 기후와 미래의 모습 예측’과 관련된 여러 복잡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했다.

논의가 이루어지는 내내 대두된 우려는 우리가 지구 온난화를 섭씨 2도 이하로 제한하려는 파리 협정의 포부를 달성할 수 있는 길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공격적이면서도 달성 가능한’ 계획을 개발하고 이행하자는 요구가 있었다.

또한 최근 UN은 75개국이 새롭게 제출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75개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탄소 배출을 위한 새로운 조치를 모두 더해도 배출량 감소는 2030년까지 1% 미만이며, 1.5도의 목표달성에 도달하려면 45 % 감소가 이뤄져야 한다.

국가마다 파리기후협약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다르고 해결 방법이 다를 수 있다.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낮고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개발 도상국의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는 경제적이고, 안전하며 깨끗한 에너지 공급을 하는 것보다 더 큰 도전은 없다. 반면 1인당 배출량이 높은 부유한 국가의 경우에는 이미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자원과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국제가스연맹이 말하는 달성 가능한 에너지 전환이란  전기와  가스 및 수소를 사용하여 깨끗하고 안전하며 저렴한 에너지를 제공하고 개별국가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UN의 지속가능한 개발 및 파리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파리기후협약 목표에 대한 원론만 되풀이하는 것은 결국 파리기후협약과 UN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달성 실패로 귀결될 것이다.

미국 기후 특사 존 케리는 지난주 “화석 연료에 반대하지 않으며, 그 누구도 화석 연료에 반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파리기후협약의 목표는 특정 연료, 기술 또는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목표달성에 경제 성장과 번영을 저해하거나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한 경제적인 에너지와 깨끗한 쿠킹 연료에 대한 접근을 거부하는 조치가 포함된다면 정의는 실현될 수 없다. 단순한 목표의식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기회를 잃게 하고 비용이 증가하며 에너지 전환 속도도 느려지게 할 수 있다.

CERAWeek2021에서 메탄의 측정 및 감소를 원활하게 하는 정량화된 기술 향상 및 연료에서 탄소발생을 감소시키는 많은 기술혁신과 관련된 발표사례들이 있었다.

가스 산업은 천연가스 공급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여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또한 깨끗한 수소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가스산업계는 배출을 줄이기 위한 환경 혁신의 최전선에 서 있다. 전 세계 국제가스연맹 회원들은 수소 생산에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가 제공하는 파이프라인은 신재생에너지와 수소를 위한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가스연맹은 깨끗하고 안전하며 저렴한 에너지 미래 구현을 위해 전자, 분자 및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사 결정자들이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 에너지 산업 혁신을 위해 관계자들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며 서로 경쟁하고 있고 전 세계 국민들에게 에너지 전환을 통해 제공되는 최고의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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