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설계와 고도 제작기술 요구…상반기 NRC 승인 예상

▲두산중공업 기술진이 미국 쓰리마일 원전에 수출한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캐스크) 안에서 용접작업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기술진이 미국 쓰리마일 원전에 수출한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캐스크) 안에서 용접작업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두산중공업이 미국 펜실베니아주 쓰리마일(TMI) 원전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VCC. Vertical Concrete Cask. '캐스크')를 수출했다. 국내 기업의 VCC 미국 납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TMI에 최근 공급한 캐스크는 원자로에서 핵분열을 끝낸 뒤 배출된 사용후핵연료를 운반하고 저장하는 특수 금속 용기다. 사용후핵연료의 높은 방사선과 열을 견뎌야 하므로 특수설계와 고도의 제작기술을 필요로 한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미국 NAC사(Nuclear Assurance Corporation)와 2019년말 체결한 공급계약에 따라 이번에 높이 5,7m, 직경 3.4m, 무게 약 100톤 규모 5세트를 공급했다.

작년에 추가로 체결한 캐니스터(Transportable Storage Canister. 캐스크 구성품) 2세트 계약 건 납품도 6월 완료 예정이다. 

캐스크는 수십여 다발의 핵연료를 지지하는 내부구조물과 방사성 물질의 외부 누출 방지를 위한 캐니스터, 방사선을 차폐하는 특수 차폐소재, 구조적 안전성을 보증하기 위한 외형 구조물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원전에서 발생되는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로에서 꺼내 습식저장조에 담가 최소 5년 이상 식힌 뒤 캐스크로 옮겨 건식으로 중간저장하고 있다. 쓰리마일은 1979년 3월 중대 노심융용사고가 발생한 원전으로 다양한 폐로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은 "NAC와 사업협력을 통해 해외 캐스크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고, 한국형 캐스크 제작기술을 한층 고도화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국내에서도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국내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캐스크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2015년 NAC와 ‘한국형 캐스크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한 이래 2017년 원자력안전법에 적합한 한국형 건식저장시스템(Doosan-DSS21)을 개발했고, 이후 자체 설계역량으로 용량을 늘린 DSS24·DSS31 모델과 운반저장 겸용 캐스크인 DPC-24도 만들었다.

이들 설계에 관한 안전성 인허가는 2019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접수돼 올해 상반기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사용후핵연료 다발을 저장할 캐스크
▲사용후핵연료 다발을 저장할 캐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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