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2공장 합산시 연산 15.4억m2 규모 생산
1공장 생산예정물량 완판…시장확대 선제 대응

▲SKIET의 폴란드 LiBS 1공장 건설현장.
▲SKIET의 폴란드 LiBS 1공장 건설현장.

[이투뉴스]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폴란드에 리튬이온분리막(LiBS) 생산공장을 추가로 짓기 위해 1조1300억원을 투자한다고 28일 밝혔다.

SKIET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유럽 3,4번째 분리막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이는 SKIET가 지금까지 단행한 투자 중 최대 규모다.

SKIET가 건설할 폴란드 3,4공장은 연간 생산능력 8.6억제곱미터로 기존 1,2공장의 생산능력인 6.8억제곱미터와 합산하면 폴란드에서만 15.4억제곱미터의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필수소재다. 배터리 원가의 15~20%를 차지할 만큼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핵심부품이다.

SKIET는 이처럼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로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산업으로부터 구매요구가 크게 늘어난 점을 들었다. 요구가 더 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전기차배터리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화재원인으로 분리막 손상이 언급되는 동안 SKIET 분리막을 사용한 배터리는 화재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점이 부각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로 4분기 양산에 들어가는 폴란드 1공장과 1분기 가동 예정인 중국 창저우 2공장에서 올해 생산예정인 분리막 물량은 공장이 가동하기도 전에 수요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IET 분리막은 ‘안전한 분리막’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프리미엄 분리막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SK이노는 이에 대해 분리막 두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도 균일한 품질을 구현하는 축차연신 기술과 열과 충격에도 변형을 최소화하는 분리막 코팅기술 등 차별화된 독자기술을 보유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화재이슈와 더불어 분리막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공격적인 투자의 배경이다. 업계는 지난해 40억제곱미터였던 전세계 분리막 시장이 2025년에는 160억제곱미터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023년부터는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SKIET는 선제투자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분리막 제조업체로서 시장지위를 다져 전 세계 습식분리막 시장 1위 자리를 더 굳건히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IET는 폴란드 3공장과 4공장을 올해 3분기에 착공해 2023년 말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기존 1공장은 올해 3분기 양산에 들어가며 2공장은 2023년 1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SKIET는 이미 국내 충청북도 증평, 중국 창저우 등에서 8.6억제곱미터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폴란드 실롱스크와 중국 창저우에 짓고 있는 신규공장과 이번 폴란드 3,4공장 투자로 2024년 생산능력은 27.3억제곱미터에 이르게 된다.

노재석 SKIET 사장은 “SK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안전한 분리막을 공급함으로써 자동차 소비자들의 배터리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며 “SKIET는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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