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국내 연간 소비량 2배 가까운 7천만톤 생산
2025년부터 20년간 CO2 프리 LNG 연 130만톤 도입

▲SK E&S가 개발에 참여하는 호주 바로사-깔디따 해상가스전.
▲SK E&S가 개발에 참여하는 호주 바로사-깔디따 해상가스전.

[이투뉴스] SK E&S가 지난 10년간 추진해 온 해외 친환경 가스전 투자가 드디어 성공의 결실을 맺으면서 CO2 없는 친환경 LNG시대를 열었다.

SK E&S(대표이사 유정준·추형욱)는 2012년부터 개발해 온 호주 바로사-깔디따 해상가스전의 최종투자의사결정(FID)을 선언하고 매장량 7000만톤 이상의 LNG 생산에 착수한다. 특히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제거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을 활용해 ‘CO2 Free·저탄소 LNG’를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서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CCS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화석연료 생산 및 사용으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로부터 격리시키는 기술이며, CO2 Free·저탄소 LNG는 CCS 등을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CO2를 제거한 저탄소 LNG를 말한다.

SK E&S가 호주 에너지기업 산토스와 함께 개발하는 바로사-깔디따 가스전은 호주 북부에 위치한 해상 가스전이다. 2012년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 매장량 평가, 인허가, 설계작업 등 개발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번에 개발에 착수하는 지역은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중 바로사 가스전으로, 현재 확인된 천연가스 매장량만 7000만톤 이상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간 소비량인 약 4000만톤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최초 사업 참여 당시 기대했던 매장량보다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아직 평가가 완료되지 않은 바로사 가스전 북쪽과 깔디따 가스전에 매장된 천연가스까지 감안하면 생산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가스전 지분 37.5%를 보유중인 SK E&S는 향후 5년간 총 투자비 37억 달러 중 보유지분에 해당하는 14억 달러를 투자해 2025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130만톤의 LNG를 국내에 도입하게 된다.

천연가스 자원확보 및 개발, 액화, 유통, 수요처 발굴 등 LNG 밸류체인 확대를 지속 추진해 온 SK E&S는 2012년 업스트림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해외 유전이나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보통 10개 중 1개 정도만이 개발에 성공하는 상황에서 SK E&S는 최초의 가스전 개발사업에서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매장량 규모와 경제성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개발부터 생산 전 과정 ESG경영 실현
특히 지난해 호주에서 이미 운영 중인 다윈 액화 플랜트의 지분투자를 통해 LNG 생산에 필요한 가스 정제 및 액화 플랜트 사용 권리를 사전에 모두 확보함으로써 신규 플랜트 건설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자사가 개발한 호주산 LNG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호주 천연가스전 개발의 또 다른 의미는 친환경 자원개발을 통한 ESG 경영 실현이다. 천연가스는 화석연료 중 가장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원이지만 생산 및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일부 발생한다.

이에 따라 SK E&S는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인근 해상 폐가스전에 저장하고, 나아가 CCS 기술 고도화를 통해 LNG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도 제거함으로써 ‘CO2 Free LNG’ 사업을 실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SK E&S는 지난해 11월 파트너사인 산토스와 ‘CCS 및 탄소저감사업 협력기회 발굴’을 위한 MOU를 맺은데 이어 올해 3월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하고 CCS프로젝트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아울러 CCS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향후 수소 생산 과정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SK E&S는 2025년부터 호주 가스전에서 생산하는 LNG를 국내로 들여와 충남 보령 인근 지역에 건설 예정인 수소생산 플랜트를 통해 CO2를 제거한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실상 해외 천연가스 채굴부터 국내 수소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함으로써 LNG는 물론 수소 밸류체인의 친환경성도 함께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을 선언한 것이다.

추형욱 사장은 “수소생산의 원료가 되는 LNG를 장기간, 글로벌 최고 수준의 가격경쟁력으로 확보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외 가스전 개발부터 국내 수소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의 친환경성을 높임으로써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뿐 아니라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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