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봄으로 벚꽃이 매화와 함께 피는 등 자연을 만끽하는 계절이 다가왔지만 중국발 황사가 어김없이 또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특히 중국과 몽골발 황사가 한반도 전역을 뒤덮은 지난달 29일 미세먼지(PM10)의 하루 평균 농도가 주요 도시별로 길게는 14년, 짧게는 6년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3월 29일 부산의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78㎍/㎥로 2007년 4월 1일의 874㎍/㎥ 이래 14년만의 최고치를 기록. 하루 중 최곳값(시간 평균값 중 하루 중 최고농도) 또한 890㎍/㎥로 2010년 3월21일 이후 11년만에 가장 많았다.

대구 역시 일평균 농도는 367㎍/㎥로 2010년 3월 29일 390㎍/㎥ 이래 1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환경과학원은 밝혔다. 하루 중 최곳값은 1174㎍/㎥로 2010년 3월 21일 1553㎍/㎥ 이후 가장 나빴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도 2015년 2월 23일 이후 6년만에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의 일평균 농도는 288㎍/㎥로 2015년 2월23일 569㎍/㎥ 이후 가장 높았으며 하루 중 최곳값 또한 508㎍/㎥로 2015년 902㎍/㎥을 기록한 이후 최악.

봄철이 시작되자마자 몰려든 이번 황사는 지난달 26일 중국 내몽골 고원과 몽골 고비사막 등에서 생긴 것으로 북서풍을 타고 28일 밤부터 한반도를 엄습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11년만에 전국적인 황사경보를 내렸으며 이와 별도로 환경부는 2015년 황사 위기경보 제도도입후 처음으로 전국 모든 시·도에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가 몽골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고기압이 따라오는 등 기류가 맞으면서 정도가 심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튿날인 30일의 경우 황사경보는 해제됐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황사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서해안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00㎍을 넘어서는 등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황사가 심하면 노약자와 어린이 등은 결막염과 안구건조증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황사와 미세먼지 유입을 가능한한 막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작년의 경우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공장 가동 등 경제활동이 거의 올스톱되면서 한숨 돌리는 것 같았으나 올해는 다시 황사와 맞서 싸워야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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