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 2년, 5월 진수식 앞두고 막바지 작업 한창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LNG예인선 송도호의 막바지 건조작업이 한창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LNG예인선 송도호의 막바지 건조작업이 한창이다.

[이투뉴스] 국내 최초의 LNG연료 추진 예인선이 첫 선을 보인다. 오는 5월말 진수식을 거쳐 해상에서 6월까지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사장 최준욱)에 따르면 국내 최초 LNG연료 추진 예선 건조 시범사업이 2년간 진행돼 국내 최초의 LNG예인선이 성공적으로 건조 완성단계에 진입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 함유량 법적 강화조치를 수용하기 위한 해양환경관리법 시행령 개정과 항만지역등 대기질 개선에 관한 특별법 시행을 통해 내·외항선 가릴 것 없이 황 함유량 기준이 전국적으로는  0.5%, 인천 등 배출규제해역에서는 0.1%로 대폭 강화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해운사들은 국내외적 법적 기준 아래 그간 비교적 가격이 낮은 고유황유 대신 높은 저유황류로 연료를 바꾸거나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엔 스크러버 설치로 인한 탈황 후처리 문제, 공해상 개방 배출 등의 원인으로 이 스크러버 조차 허용하지 않는 국가들이 점점 늘고 있다. 미국, 싱가포르 등이 대표적이다.

선박에서의 저유황유 사용 또한 일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고유황유에 맞춰 설계된 엔진에 저유황유를 사용할 경우 엔진 고장 등의 피해 우려가 있으며 높은 가격의 연료유 부담도 고민거리이다. 해운사들이 한 단계 더 환경친화적인 LNG 전환으로 수요가 몰리고, 일부 선사는 아예 새로운 선박을 건조하겠다고 나선 이유다.

특히 예선은 항계(港界) 내를 활동반경으로 하는 중유 추진의 예인선으로 소형 선박이지만 대형 선박을 끌거나 밀기 위해 고출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대기오염물질도 그만큼 많이 배출되며,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친환경 예인선 ‘송도호(舊 백령호)’의 건조 스펙은 5000마력 14.0KTS(시속 25.9km)의 속력을 발휘하는 324톤급 국내 최초 신형 LNG선이다. 중유에서 LNG로 전환할 경우 대기오염물질 저감효과는 NOx 90.2%, SOx 100%, CO2 24.3%, PM 94%에 이른다.

인천항만공사는 선박의 국산화율 향상과 안정적 선가기준 마련을 위해 선박 제조에 대한 순수 국산 LNG화물창과 엔진을 사용했다. 이외 선박의 방재기능을 하는 타선소화설비와 발전기 등을 포함해 국내 생산이 불가한 자재를 제외하고는 최대 80% 수준까지 국산 기자재를 사용하여 국산 모델의 완성도를 높였다.

조선업계는 친환경 선박 건조에 따른 지원사업으로 침체된 중소 조선산업과 중공업 등 기술종사자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해운과 조선산업이 상생하는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정행 인천항만공사 운영부문 부사장은 “중장기적 관점의 쾌적한 항만조성사업을 기반으로 건강한 사회 구축 노력을 지속해 침체된 지역사회의 회복을 물론 미세먼지 저감목표를 달성하고 탄소중립 항만을 실현해 내겠다”면서, “항만안내선 에코누리호 뿐만 아니라, LNG 예인선 등 국민들께서 인천항의 점진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예선의 소유주인 한국가스해운의 김가영 전무는 “향후 국산 LNG예인선으로 전환하려는 민간 예인선사들은 해외 의존도를 탈피할 수 있게 됐다”며 “성능 또한 해외 품질에 뒤처지지 않을뿐더러 장기 유지보수 관점에서는 우수한 A/S 보장과 자재조달 측면 등 해외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관리가 가능한 강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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