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지션제로 "향후 10년간 600여곳 닫아야 달성"

[이투뉴스] 206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선언한 중국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향후 10년간 석탄화력 600여곳을 폐지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되레 석탄화력 건설 붐 현상이 나타나 목표 달성이 회의적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구단체인 트랜지션제로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발전설비 용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65GW의 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로 교체하면 1조6000억 달러를 절감하는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다. 일부지역에서 태양광과 풍력이 석탄화력보다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후퇴 이후 경제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신규 석탄화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5개년 계획에서도 ‘청정하고 효율적인 석탄의 이용’을 계속해서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에너지모니터> 등의 집계를 보면 최근 중국의 신규 석탄화력 건설량은 세계 여러국가가 단행하고 있는 석탄발전 폐지량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37.8GW의 석탄화력이 폐쇄됐으나 중국에서만 38.4GW의 신규 석탄이 완공됐다.

이는 세계 신규 석탄 발전소의 76%에 해당하는 양이다. 작년 8월 중국 시진핑 주석은 206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으나 행동은 정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당시 시진핑 주석은 2030년 중국의 배출량이 정점에 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시 기후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배출 제로 약속에 갈채를 보냈으나 향후 10년간 배출량 증가를 방치한다는 입장에 대해 지구촌 탄소 예산지출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신규 석탄화력 건설 승인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트랜지션제로의 매튜 그레이 대표는 “중국이 석탄 퇴출에 실패한다면 세계가 지구 온도 상승을 막는데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석탄을 재생에너지로 교체할 경우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이번 연구 결과는 중국이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에너지전환의 경제적 유익은 기후 조치와 경제 성장이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도 중국을 향해 석탄 퇴출을 촉구해 왔으나, 국제에너지기구는 중국 석탄 소비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강하게 회복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레이 대표는 "(중국에서) 석탄 퇴출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전환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결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이 중국 경제와 사회의 일부분으로 깊숙이 연관돼 있는데다 철도와 철강, 시멘트 공장까지 석탄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는 "석탄 산업에서 청정에너지로 전환할 경우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아울러 석탄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대기 오염도를 낮춰 공중 보건상 이익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9년 기준 중국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58%는 석탄이었다. 중국은 세계 이산화탄소의 28%를 배출하고 있다. 기후환경단체들은 다량의 수자원을 소비하는 석탄화력 폐지가 중국 중부지역 물부족 현상 완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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