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알뜰주유소 브랜드 만들자”
“제4의 알뜰주유소 브랜드 만들자”
  • 김진오 기자
  • 승인 2021.04.16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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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준영 한국주유소협회 전라북도지회장
알뜰만 이익·판매 급증, 진입장벽 낮춰 자영에도 열어줘야
“정책개선 없는 전·폐업 지원은 에어컨 켜고 난방하는 일”
▲김준영 주유소협회 전북지회장.
▲김준영 주유소협회 전북지회장.

[이투뉴스] 알뜰주유소 등장 이후 수익 악화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자영주유소사업자들이 우리에게도 알뜰주유소가 될 기회를 달라며 역공에 나섰다. 한국주유소협회 전라북도회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석유공사의 알뜰주유소 정책이 '자영주유소 죽이기'라며, 자영주유소가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에는 전북지역 주유소 320개소가 참여했다. 전북 주유소 870곳 중 알뜰주유소와 정유사 직영주유소를 빼면 절반이 넘는다.

이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석유공사가 지원하는 자영알뜰주유소, 농협알뜰주유소, 고속도로알뜰주유소를 잇는 제4의 알뜰주유소 브랜드를 만들어달라는 것. 이를테면 ‘주유소협회 알뜰주유소’라고 할 수 있다.

◆기름값 안정 명목으로 자영주유소를 벼랑까지 밀어
“주유소업계에서 알뜰주유소는 로또다” 김준영 주유소협회 전북지회장은 알뜰주유소가 복권과 유사하다고 비유했다. 알뜰주유소에 선정된 사업자는 이전의 수 배 이상 수익을 얻게되니 그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뜰주유소는 주변 주유소의 수익을 빨아먹고 성장하기 때문에 실제 로또보다 질이 더 나쁘다고 질타했다.

그는 일반 자영주유소가 리터당 10~20원의 수익을 남기면서 석유제품을 판매할 때 알뜰주유소는 60원을 남기고 판다고 말했다. 더해서 가격이 싼 알뜰주유소로 소비자 선택이 집중되면서 알뜰주유소는 여타 주유소의 두 배 이상 석유판매량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지회장은 “알뜰주유소에 선정되면 1리터 판매할 때마다 얻는 수익은 일반주유소의 세 배, 판매량은 두 배, 도합 여섯배가 된다”며 “주유소사업자들은 대부분 알뜰주유소가 로또라는 내 의견에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알뜰주유소 정책의 문제점으로 낮은 확장성을 들었다. 알뜰주유소가 자영주유소 수익을 빼앗는 것을 정부가 묵인하려면 알뜰주유소로 전환하는 문턱이라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지회장은 “주유소 사업을 하는 사람 중에는 알뜰주유소를 함께 운영하는 이도 적지 않아 의견을 들을 수 있다”며 “알뜰주유소 업계에서는 자신들의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알뜰주유소를 더 늘리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국민편익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더 늘려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정부는 수혜자가 한 명일 때 최대의 수익이 나는 로또처럼 알뜰주유소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름값 안정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영주유소를 벼랑으로 밀어넣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부는 석유공사가 지원하는 자영알뜰주유소를 더는 확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이는 자영주유소 권역을 더는 침해하지 않겠다는 휴전선언이면서, 자영주유소가 알뜰주유소로 진입하는 것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김 지회장은 “자영사업자가 알뜰주유소로 전환신청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지만 정작 석유공사 측은 왜 떨어졌는지 이유조차 말해주지 않는다”며 “우리 주유소사업자와 산업부 간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또 “산업부는 알뜰 전환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협회 회원사들은 알뜰주유소협회 밑으로 들어갈 생각이 없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자영알뜰주유소, 농협알뜰주유소, 고속도로알뜰주유소를 잇는 '제4의 주유소협회 산하 알뜰주유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전한 석유시장 위해 꼬인 매듭 풀어야
김 지회장은 “최근 정부가 주유소업계 실태조사에 들어갔다”며 “급격하게 줄어드는 주유소 숫자에 대책마련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산업부는 주유소 실태조사 및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산업부는 용역이 끝나면 이를 바탕으로 주유소업계 지원정책을 검토하고 사업다각화, 혁신을 위한 제도·규제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김준영 지회장은 “이처럼 급격하게 주유소 숫자가 줄어든 것은 에너지전환 문제도 있겠지만 지방소멸 문제가 큰 지분을 차지한다”며 “이제까지 정부가 건강한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 가격위주 정책을 펼쳤다면 이제는 석유제품의 용도 등을 살펴 꼬인 매듭을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뜰주유소 정책을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주유소 전·폐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에어컨 틀어놓고 난방하는 일”이라며 “문제가 산적한 만큼 산업부의 이번 용역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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