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시작으로 스마트그린 산단 조성…25% 이상 탄소 감축
국토교통부 '스마트그린 산단 추진전략 확정' 및 로드맵 공개

[이투뉴스] 앞으로 국가산단은 개발단계부터 신재생에너지설비 확대와 에너지효율 극대화로 에너지자립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로 조성된다. 특히 그 출발점이 되는 새만금을 국내 최초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이 가능한 산업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장관 변창흠)는 최근 33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 겸 제11차 한국판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추진전략’을 확정했다. 그동안 정부는 기존 산업단지를 그린산단으로 전환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탄소중립 및 그린산단을 위해선 조성단계부터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정부는 기존의 저렴하고 신속한 산업단지 개발방식에서 나아가 기업혁신과 환경성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산업단지 조성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백지상태인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스마트그린 요소를 종합 구현하는 국가시범산업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는 즉시 착수 가능하고 사업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국가지정 산업단지(국가산업단지, 국가지정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추진하며, 새만금 산업단지를 포함해 2∼3곳을 조성한다.

새만금은 현재 권역 안에서 7GW의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관련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등 재생에너지 혁신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을 활용해 새만금에 RE100이 실현되는 국내 최초의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를 조성, 선도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가지정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지자체 제안을 받아 7월 중 사업지 1∼2곳을 추가로 선정한다. 추가 사업지는 탄소배출량 25% 이상 저감을 목표로 스마트그린 산업단지의 확산모델로서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사업모델은 ▶에너지자립화 ▶인프라 및 기업활동의 디지털화 ▶지속가능한 친환경화라는 3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구현한다. 이중 에너지자립화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해 탄소를 저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체적으로 고효율 태양광발전 및 연료전지, 스마트계량기,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제로에너지공장 등이 중점 구성요소다.

디지털화는 스마트 횡단보도와 교차로, 지능형 재해관리, 스마트 물류센터, 공유 교통수단 등을 도입한다. 더불어 친환경화를 위해 저영향개발(LID)을 비롯해 스마트 가든, 도시숲 조성, 클린로드시스템, 폐자원순환시스템 구축 등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새만금산업단지의 경우 기본계획을 올해 11월까지 수립해 내년 상반기 스마트그린 시범산단으로 지정키로 했다. 또 추가되는 1∼2곳의 산단 역시 내년 중으로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시범단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그린 시범산단이 조성되면 2023년부터 조성주체, 사업범위 등을 다각화해 2030년까지 스마트산단 35개소 지정을 목표로 추진한다. 또 확산단계에서는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25%에서 단계적으로 상향, 중장기적으로 스마트그린 산단 조성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를 조성할 때 등급제(1∼3등급)를 도입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아울러 녹색건축 또는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을 받거나 신재생에너지 설비, 스마트공장 등을 설치하는 입주기업에게는 산업시설용지를 우선 공급하거나 분양가를 인하해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규제완화를 통해 사업 속도도 높인다. 이를 위해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재생에너지 직접공급을 허용하고, 신재생발전시설에 대한 공유수면 점·사용료 감면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이 실현되는 스마트그린 산단 기반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백원국 국토정책관은 “탄소중립시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조성 첫 단계부터 제대로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새만금을 국내최초 RE100이 실현단지로 조성하는 등 스마트 산단이 그린뉴딜과 탄소중립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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