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감소 2018년 1개사→2019년 6개사→2020년 20개사
영업이익 감소 6→12→11개사, 순이익 감소 10→14→8개사

[이투뉴스] 도시가스산업의 나빠진 수익구조가 이제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2018년부터 경영실적이 악화된 이후 갈수록 그 추세가 뚜렷하다. 매출액은 도매가격에 따라 증감이 있겠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된 곳이 절반을 넘는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전환 등 에너지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재도약을 꾀하는 성장동력 기회를 발굴하는 게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전국 34개 도시가스사 가운데 본지가 주요 회사 20곳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개별재무제표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은 20개사 모두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11개사,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8개사에 달한다. 대상이 된 곳은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예스코, 코원에너지서비스, 대륜E&S, 귀뚜라미, 인천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경남에너지, 대성에너지, CICITY에너지, JB, 해양에너지, 미래엔서해에너지, 충청에너지서비스, 영남에너지서비스, 전북에너지서비스, 강원도시가스, 전남도시가스 등 20개사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도시가스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영업이익이 증가하고도 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2개사이며,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5개사이다.

매출액의 경우 2018년에는 전년대비 한곳이 감소했으나 2019년에는 6곳이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는 20개사 모두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용량 수요처인 산업용 물량 감소 등 외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기는 하지만 신규수요 확보가 한계에 이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재생에너지를 주축으로 한 에너지전환과 함께 기후변화 등에 따른 이상기온으로 가정용의 연간 평균사용량이 급감하는 등 갈수록 도시가스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수익구조는 심각하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감소한 곳이 2017년에는 2개사에 그쳤으나 2018년에는 6개사로, 2019년에는 12개사로 늘어나더니 지난해는 11개사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도시가스사가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국면이 이어지는 것이다.

순이익 부문도 다르지 않다.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곳이 2017년 3개사에서 2018년에는 10개사, 2019년에는 14개사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는 8개사에 이른다. 하지만 순이익이 급증한 3곳의 경우 영업마케팅에 따른 실적이 아니라 회계처리방식 변화나 투자한 회사의 지분 정리에 따른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2017년에 이들 20개사 가운데 15개사가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도 보다 증가하는 성적표를 받은 것과 대조된다. 특히 매출액 감소폭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이제 도시가스 판매만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나마 매출액이 모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곳이 5개사에 달하는 것은 위안거리다. 각사의 경영전략과 마케팅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천리가 2조3950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서울도시가스와 경동도시가스가 각각 1조2720억원, 1조860억원으로 2위, 3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2위와 3위가 서로 자리를 바꾼 셈이다. 전년도에 1조760억원으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코원에너지서비스는 지난해 9986억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매출액 증감율로 살펴보면 해양에너지가 감소율 1.4%를 기록하며 가장 적은 폭으로 줄었고, 전북에너지서비스가 마이너스 2.2%, 귀뚜라미에너지가 마이너스 3.7%로 나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성에너지 마이너스 4.1%, 충청에너지서비스 마이너스 4.2%, 예스코 마이너스 4.6% 순이다.  

◇영업이익·순이익 증감은 회사별 큰 격차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회사별로 격차가 크다. 20개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9개사에 불과하며,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12개사에 그친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가율 측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미래엔서해에너지다. 2019년에 10%가 넘는 감소율로 쓴맛을 봤으나 지난해는 증가율 13.2%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경남에너지 11.4%, 영남에너지서비스 8.9%, 대성에너지 8.3%, 코원에너지서비스와 전북에너지서비스가 각각 5.7%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전년도에 경남에너지는 마이너스 18.6%, 영남에너지서비스는 마이너스 23.6%, 코원에너지서비스는 마이너스 13.4%를 기록한데서 지난해 증가율을 기록하는 반등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해양에너지 3.7%, 전남도시가스 1.1%, JB가 0.3%로 증가율 대열에 들어섰다.

나머지 11개사는 최소 1%에서 많게는 35%까지 감소율을 나타내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도에 감소율 35.8%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던 경동도시가스는 지난해에도 마이너스 23.6%로 감소율 1위의 불명예를 다시 한번 짊어졌다. 서울도시가스 마이너스 30.6%, 예스코 마이너스 27.7%, CNCITY에너지와 강원도시가스가 각각 마이너스 24.1%로 20%대를 넘는 감소율을 나타내 아픔이 크다. 
    
금액으로는 삼천리가 551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으며, 부산도시가스 350억원, 영남에너지서비스가 316억원으로 뒤를 쫓고 있다. 이어 충청에너지서비스 261억원, JB 257억원, 대성에너지 246억원, 코원에너지서비스 239억원, 해양에너지 224억원, 경남에너지 204억원 순이다.    

순이익 부문도 전체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다. 2017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회사가 3곳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10개사, 2019년에는 14개사가 순이익이 줄었으며, 지난해는 8개사가 쓰라린 성적표를 받았다. 순이익이 늘어난 12개사 중 3개사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음에도 회계처리방식이 바뀌거나 투자한 회사의 지분 매각을 통한 이익금에 따른 수치 변화라는 측면에서 사실상 절반이 넘는 곳이 순이익 감소를 나타낸 셈이다.

그나마 감소폭은 전년도보다 다소 나아진 형국이다. 2019년에는 20% 넘게 줄어든 곳이 7개사인 반면 지난해는 3개사에 그쳤다. 최대 감소율도 전년도에 54.2%를 기록한 데 비해 지난해는 41.6%가 최대 수치다. 

증가율에서는 미래엔서해에너지가 45.0%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전남도시가스 26.4%, 영남에너지서비스 12.9%, 경남에너지가 10.3%로 10%대를 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JB가 마이너스 41.6%로 분루를 삼켰고, CNCITY에너지 마이너스 29.2%, 경동도시가스 마이너스 22.6%, 강원도시가스 마이너스 13.3%, 귀뚜라미에너지 마이너스 10.0%로 씁쓸함을 맛봤다.

금액으로는 부산도시가스와 서울도시가스가 각각 1793억원, 1538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넘었으며 삼천리 336억원, 영남에너지서비스 253억원, 경남에너지 214억원, 충청에너지서비스가 21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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