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해수부, 올해 3∼4회 개방 등 최대 4개월간 바닷물 유통
실뱀장어 같은 회유성 어종의 이동 등 개방따른 환경변화 관찰

[이투뉴스] 바닷물과 강물이 섞일 수 없도록 막아 놨던 하굿둑을 열어 사라지고 있는 기수생태계를 복원하는 작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하굿둑을 시범적으로 개방한 결과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구역에서 서식하는 생물종 다양성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환경부(장관 한정애)는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와 함께 낙동강 하구의 기수역 생태계 복원을 위해 올해 낙동강 하굿둑을 장기간 개방한다고 26일밝혔다. 기수역은 강물(담수)과 바닷물(해수)이 만나는 강의 하구 일대를 말한다.

올해 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26일 1차 개방(4월 26일∼5월 21일)을 시작으로 올해 3∼4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아울러 개방 기간 낙동강 수량에 따른 여러 조건(갈수기, 풍수기 등)에서 기수생태계 변화를 확인, 중장기 생태복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부를 포함한 관련 기관은 2019년 2회, 2020년 1회 등 모두 세차례에 걸쳐 낙동강 하굿둑 개방실험을 했다. 개방결과 고등어, 청멸치 등 바닷물고기가 하굿둑 상류로 이동해 종 다양성이 늘어나는 등 생태복원 가능성이 확인됐다. 또 하굿둑 내 유입된 소금성분(염분)이 상류로 이동하는 정도를 예측하는 수치모형의 정확성도 높였다.

올해는 하굿둑 개방횟수를 3∼4회로 확대해 개방기간 장기화에 따른 분야별 변화를 확인하고, 기수생태계 복원에 적합한 하굿둑 운영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더불어 개방시기 외에도 수문 아래로 강물을 방류해 어류의 이동을 돕는 생태소통도 확대할 예정이다.

1차 하굿둑 개방은 이달 26일부터 5월 21일까지 진행하며, 원활한 개방관리를 위해 25일부터 관계기관 합동상황실(하구통합운영센터)을 운영한다.

▲낙동강 하굿둑 개방 시 하천과 바다 수위 변화.
▲낙동강 하굿둑 개방 시 하천과 바다 수위 변화.

하굿둑을 열면 첫 번째 대조기(바다조위가 하천수위보다 높아지는 시기)인 26일부터 29일까지 바닷물이 하굿둑 안으로 들어온다. 두 번째 대조기인 5월 11일부터 14일에는 바다조위가 하천수위와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적은 양의 바닷물이 유입되거나 강물이 방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두 대조기 사이의 소조기(바다조위가 하천수위보다 낮은 시기)에는 바닷물이 하굿둑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강물이 바다 방향으로만 흐르게 된다.

환경부는 하굿둑의 장기간 개방에 따른 생태복원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어류채집, CCTV 등을 활용해 기수·회유성 어종과 저서생물 등이 상류로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이번 1차 개방은 장어치어(실뱀장어)가 바다에서 하천으로 이동하는 시기인 만큼 개방 전·중·후 및 개방조건별로 장어치어의 이동률을 비교 분석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굿둑 개방 중 서낙동강 지역의 농업에 영향이 없도록 대저수문보다 아래인 둑 상류 12km 내외까지만 바닷물이 들어오게끔 수문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저수문은 낙동강과 서낙동강의 분기점에 위치해 낙동강 본류수를 서낙동강으로 유입시키는 수문이다.

하굿둑이 열리면 고정식 및 부표식 실시간 염분측정 장치와 이동식 선박 등을 활용해 하천과 해양의 염분변화를 측정하고 주변 지하수 실시간 관측정 71개, 현장 조사 222개 지점에서 면밀하게 지하수 수질도 관측한다.

박재현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이번 개방은 하굿둑 장기 개방에 따른 낙동강 하구의 생태환경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해 시범운영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합리적인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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