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C·ODC 투자…울산공장 최대가동으로 제품생산 극대화

[이투뉴스] S-OIL(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이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분야에서 호성적을 거두면서 1분기 괄목할만한 경영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S-OIL은 27일 올해 1분기 매출액 5조3448억원, 영업이익 6292억원, 순이익 344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직전분기 4조2803억원에 비해 24.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70.4%, 순이익은 184.6%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핵심사업인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부문에서 균형잡힌 실적을 거뒀다. 정유부문 매출액은 3조7974억원, 영업이익 342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흑자전환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액 1조211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거뒀다. 직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24.2%, 영업이익 39.7% 증가했다. 윤활기유는 매출액 5263억원, 영업이익 1889억원을 기록했다. 윤활기유는 회사전체 매출액의 9.8%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30%를 기여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45%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에서 창출됐다.

S-OIL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에 힘입어 주력제품인 휘발유와 경유 스프레드(제품-두바이유 가격차이)가 전분기에 비해 상승했으며 폴리프로필렌의 탄탄한 마진흐름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산화프로필렌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실적호전 이유를 설명했다. 또 "윤활기유는 타이트한 시장수급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호황기 수준의 스프레드를 기록했고, 울산공장 가동률이 최대로 올라가면서 수익성 높은 제품생산을 극대화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S-OIL은 지난해 4분기 정유사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 1분기에서도 높은 실적을 달성한 것은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인 RUC(잔사유 고도화시설)와 ODC(올레핀 하류시설)의 가동효과라고 설명했다. 201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RUC와 ODC는 지난해 3분기 대규모 정기보수를 끝낸 뒤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시설의 높은 원가경쟁력, 운영효율성,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바탕으로 기록적인 수익을 실현했으며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데다 주요 생산설비가 지난해 정기보수를 마쳐 올해는 가동중단없이 안정적인 공장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요측면에서는 S-OIL의 석유화학 주력제품인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 올레핀 품목들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의 소비진작 정책과 자동차, 가전, 포장재 등의 수요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고급 윤활기유 역시 자동차 판매급증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했으나 글로벌 정유사의 가동률이 낮아 시장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다.

S-OIL은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시장의 안정적인 수요성장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제품 또한 경쟁력없는 설비의 폐쇄가 늘어 증설에 따른 공급증가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편 S-OIL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RUC·ODC 프로젝트를 잇는 새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샤힌(Shaheen·매)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의 12%에서 25%까지 2배 이상 확대하는 내용이다.

현재 경제성 검토 중이며 향후 이사회의 최종승인이 나면 바로 착공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주요시설은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기타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고부가가치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생산시설이다.

이와 함께 S-OIL의 새 성장전략인 비전2030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정유·석유화학·윤활사업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로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또 수소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산업 전반에 대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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