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적용되는 CP 톤당 65달러 인하 불구 미반영분 일부 반영
6월 적용 CP도 톤당 60달러↓…남은 미반영분 적용 폭이 관건

[이투뉴스] 올해 들어 1월부터 3월까지 상향세를 보이던 국내 LPG가격이 4월에 이어 5월에도 동결됐다. 여전히 리터당 800원대의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나마 상향세를 멈추며 숨을 고르는 양상이다.

5월 국내 LPG가격 조정을 놓고 일각에서는 가장 큰 조정요인인 국제LPG가격(CP)이 3월 말 톤당 평균 65달러 인하되는 것으로 통보되면서 타 연료와의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소폭 인하 전망도 나왔으나 누적된 미반영분이 제동을 걸며 최종적으로 동결로 결정됐다. 4월 가격조정 시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동결하면서 이때 반영하지 못한 미반영분이 5월 가격동결로 거의 상쇄된 것으로 분석된다. 1~3월에 반영되지 못한 미반영분은 여전히 남은 실정이다. 

국내 LPG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통보한 국제 LPG가격을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중동지역으로부터 우리나라까지 운송 시간을 고려해 전월 CP 기준으로 당월 국내 공급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SK가스는 5월 1일부터 주요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동결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006.36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1012.96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397.96원으로 유지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5월부터 수요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현행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1006.8원, 산업용 프로판은  1013.4원이다. 수송용 부탄은 ㎏당 1398.96원, 리터로는 816.99원으로 공급된다.

이에 따라 6월 국내 LPG가격은 동결과 인하를 놓고 또 한번 고민에 빠지게 됐다. 6월 국내 LPG가격에 적용되는 CP가 톤당 평균 60달러 내려 인하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여전히 올해 1~3월에 반영하지 못한 미반영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남은 미반영분을 어느 정도 반영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또 하나의 조정요인인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요동치는 운임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6월 국내 LPG가격은 인하론에 무게가 실린다. 누적 미반영분을 감안하면 또 한번의 동결카드를 꺼낼 수도 있겠지만 수송용 LPG 감소세가 여전한데다 1분기 전체 LPG수요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수요 진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6월 국내 LPG가격의 직접적 조정요인인 CP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4월말에 프로판은 톤당 495달러, 부탄은 475달러로 통보했다. 각각 전월대비 65달러, 55달러 내린 수준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조정요인인 기준 환율은 4월 1129원에서 5월 1123원으로 달러 당 6원 내렸다. 국제정황에 따라 늘 변수가 적지 않지만 올해 1월 1096원, 2월 1095원, 3월 1108원대에서 1120원대로 올라섰지만 이달에 소폭 내리며 진정국면에 들어서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정요인만 따진다면 6월 국내 LPG가격에 ㎏당 70원 안팎의 인하요인이 발생하는 것이다.

결국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를 비롯한 LPG공급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서민경기와 줄어드는 LPG수요를 고려해 남은 미반영분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것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냐는 판단에 따라 인하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