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영업이익 적자탈출…SK이노, 소송악재에 순익 적자

[이투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큰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에 들어서는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재고관련 이익이 증가하면서 정유4사 모두 영업이익 적자탈출은 물론 당기순이익도 달성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소송 합의금을 지불하면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는 유가상승 및 석유화학 제품가격 상승으로 1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조5622억원 증가한 9조2398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던 전분기에서 벗어나 5025억원의 이익을 냈다. 다만 순이익은 3681억원 적자로 나타나 전분기 2326억원 적자에서 적자폭이 더 커졌다. SK이노는 환 손실 및 배터리 관련소송 합의금 등이 반영된 1조301억원의 영업외손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전분기 5조1339억원에서 1조2933억원 늘어난 1분기 매출액 6조42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엔 512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632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915억원에서 세 배 이상 증가한 3190억원을 달성했다.

S-OIL은 매출액 5조3447억원으로 전분기 4조2802억원에서 1조645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92억원으로 전분기 816억원에서 5476억원 늘었다. 순이익의 경우 3447억원으로 전분기 1211억원에서 2235억원 상승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전분기 매출액 3조3939억원에서 1조1426억원 늘어난 4조53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86억원 적자에서 412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693억원에서 1243억원 증가한 1936억원이다.

정유업계는 이같은 실적상승이 2월 미국 한파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차질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유가상승에 따라 재고 관련이익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화학사업 판매량 증가와 재고관련 이익도 영향을 미쳤다. 윤활유 사업은 미국 한파 등 글로벌 공급차질 심화로 출하량이 줄어듦에 따라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유가가 상승한 덕을 봤다.

대신증권의 한상원 분석가는 “유가변동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증가, 정제마진 변화, 원·달러 환율 변동 등의 요인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며 “휘발유 마진이 높아진 가운데 수요회복에 따른 경유·항공유 마진 반등이 나타나 업황 정상화 국면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의 황규원 연구원은 “1980년, 2009년에 이어 올해는 글로벌 정유설비 폐쇄에 따라 정유업활 회복사이클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발표된 정유설비 폐쇄규모는 하루 360만배럴로 글로벌 생산규모의 3.3% 수준이지만 앞으로 400~450만배럴이 추가 폐쇄돼 8%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올해 말 정제마진은 정유업체의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달러를 뛰어넘어 6달러 전후까지 복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2분기 정유업계 수익상승을 기대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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