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츠에너지, 코네티컷州 마르셀 호텔에 핵심설비 공급
비상전원은 물론 피크부하저감 및 DR참여로 '1석 3조'

▲▲미국 최초 넷제로 호텔로 재건축되는 뉴헤이븐호텔 외경. 국내기업이 피크부하저감과 수요관리사업참여, 비상전원 등이 가능한 ESS솔루션을 공급한다.
▲미국 최초 넷제로 호텔로 재건축되는 뉴헤이븐호텔 외경. 국내기업이 피크부하저감과 수요관리사업참여, 비상전원 등이 가능한 ESS솔루션을 공급한다.

[이투뉴스] 미국 동부 코네티컷주 중소도시인 뉴헤이븐 소재 피렐리빌딩<사진배경>. 격자무늬창과 건물 상층부를 공중에 띄운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인 랜드마크 건물이다. 모더니스트 건축가인 마르셀 브로이어가 1967년 당대 건축양식인 브루탈리스트 디자인(Brutalist design)을 접목해 설계했다. 지금까지는 타이어회사의 평범한 사무실로 쓰였다.

하지만 올 가을부터 이 빌딩은 165개 객실을 갖춘 미국 최초의 '탄소중립(Net-Zero) 호텔(호텔명 Hotel Marcel)'로 재탄생한다. 현지 건축회사인 베커+베커(Becker+Becker)사와 한국 ESS솔루션기업 다츠에너지(대표 김용철, dots energy)가 의기투합, 고효율 단열기술과 첨단 에너지관리 기술을 총동원해 에너지사용량과 생산량이 같은 ‘넷제로’ 빌딩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현재 건물에너지 절감기술로 에너지효율을 극대화 하고, 자체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가장 경제적으로 소비-저장-판매하는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국내기업이 자제 ESS기술로 미국 상업용 빌딩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루스 베커 베커+베커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내가 수행한 사업 중 가장 도전적”이라면서 “호텔에서 쓰는만큼의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츠에너지가 납품한 뉴헤이븐호텔용 ESS솔루션
▲다츠에너지가 납품한 뉴헤이븐호텔용 ESS솔루션

미국 최초의 탄소중립 호텔 구현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영난에 처한 호텔업계가 모델로 삼을 에너지절감 표준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고효율 삼중창호와 고효율 단열재, 열에너지 회수시스템 등 패시브하우스기술과 건물에너지관리 시스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조명의 경우 저전압 LED로 소비량 자체를 최소화 한다. 기존 동급호텔과 견줘 80%의 에너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미국그린빌딩위원회 친환경건축물인증제인 LEED의 최상위 등급을 충족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현지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호텔은 소유와 운영 불일치, 에너지데이터 수집‧분석 능력 부족, 호텔 이용객 불편 등을 이유로 이같은 투자에 미온적이다. 반면 마르셀 호텔은 주정부 및 연방정부 각종 대출과 세액공제, 보조금 등을 통해 5000만 달러(한화 약 567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미국은 재생에너지에 보조하는 한국과 달리 파격적인 투자세액공제로 관련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건물 옥상과 주차장 상부에 설치한 태양광은 주간 시간대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건물 6층과 7층에 각각 설치 예정인 250kW(전력변환장치용량)-500kWh(배터리량) ESS 2개조에 저장했다가 비상전원은 물론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주간 피크부하 때는 충전전력을 방전해 전기요금을 절감해주고, 매년 6~9월에는 수요관리사업(DR)에도 참여해 부가수익을 올리는 역할도 한다.

다츠에너지가 ESS와 배터리운영제어 소프트웨어(DSC), 시스템 운영제어시스템(BOS. Balance of System) 등 핵심설비 일체를 한국에서 납품했다. 앞서 올초 이 기업은 북미 전력시장인 PJM 참여를 준비중인 미국 델라웨어주 조지타운에 250kW급 주파수조정용(FR) ESS를 공급했다.

김용철 다츠에너지 대표는 “DSC와 BOS는 단순한 스케쥴에 따라 충‧방전하는 기능을 초월해 발전원과 부하사이의 평형을 유지하고 호텔 내부의 마이크로그리드를 구현하는 역할을 맡아 매우 정밀한 제어운영기술을 요구한다”면서 “연내 미국 변전소단위 시설에 계통안정화용 ESS 1MW-4MWh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선 텍사스 대정전 이후 태양광 설치붐이 일고 있는데, 이때 ESS는 반드시 같이 필요한 설비”라면서 “탄소감축정책으로 건물용 비상전원을 ESS로 대체하는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우현 다츠에너지 사업개발총괄역(CBDO)은 “한국은 값싼 전기료와 짧은 정전시간으로 빌딩이 태양광과 ESS를 활용해 RE100을 달성할 유인이 없다”면서 “미국처럼 각종 세제혜택 등으로 당근을 제공해야 건물부문의 탄소중립 실현과 신산업 육성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인투알 김포사업장에서 (왼쪽부터) 김우현 다츠에너지 사업총괄이사, 김용철 대표, 백은기 인투알 대표가 마르셀 호텔 탄소중립 호텔 프로젝트 구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인투알은 ESS 외함 등을 생산한다.
▲인투알 김포사업장에서 (왼쪽부터) 김우현 다츠에너지 사업총괄이사, 김용철 대표, 백은기 인투알 대표가 마르셀 호텔 탄소중립 호텔 프로젝트 구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인투알은 ESS 외함 등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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