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G 서울 정상회의' 앞서 24일 지방정부 탄소중립 실천 선언식
지자체 탄소중립 이행계획 수립 착수, 정부도 재정지원 등 협력

▲한정애 환경부장관을 비롯한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대표자들이 2050 탄소중립 실천을 선언하고 있다.
▲한정애 환경부장관을 비롯한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대표자들이 2050 탄소중립 실천을 선언하고 있다.

[이투뉴스] 우리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모든 지방정부 역시 ‘2050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했다. 중앙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실천력을 갖춘 지방정부까지 참여를 약속하면서 탄소중립으로의 길이 좀 더 순조로울 전망이다.

환경부와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공동대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염태영 수원시장)는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지방정부 탄소중립 특별세션’을 열어 전국의 모든 지자체(17개 광역, 226개 기초)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약속하는 선언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의 사전행사로 열렸으며, 탄소중립의 실질적인 실행을 담당하는 전국 모든 지자체의 의지를 모으고 지역 탄소중립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언식에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기구 의장을 비롯한 정부 주요인사와 국내외 지자체 대표들이 직접 또는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지역이 탄소중립을 이행하는데 있어 산업계의 역할과 입장, 지역과 산업계의 협력을 위한 사항을 제안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보냈다.

행사는 도넛경제학의 저자인 영국의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가 사회적 기초(공정, 보건, 교육, 일자리 등)와 생태적 한계(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사이에서 균형을 지키는 경제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영상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이어 지노 반 베긴 이클레이(지속가능을 위한 세계지방정부) 사무총장과 카챠 되르너 이클레이 집행위원회 의장(독일 본 시장)이 탄소중립 추진에 있어 지방정부 역할의 중요성과 이번 대한민국 지방정부의 탄소중립 선언을 축하하는 내용의 영상발표를 했다.

양승조 충청남도지사는 지방정부 등이 금고(지자체 세입·세출금을 수납 및 지급하는 금융기관)를 지정할 때 탈석탄·재생에너지 투자 실적 등을 반영해 금융기관의 탄소중립을 이끌어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도의 탄소중립 계획 수립 과정’을 주제로 해상풍력 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통한 탄소중립 아일랜드 비전, 에너지수요 자체를 줄이기 위한 수요관리활동 등의 추진 배경과 성과를 소개했다.

이밖에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김홍장 당진시장, 토니 클램프 녹색기후기금 국장 등이 탄소중립을 위한 지자체의 구체적 실천방안에 대해 현장과 화상 참여 방식으로 토론을 펼쳤다.

전국 지자체들은 이번 선언식을 계기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노력을 강화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밑그림으로 지역 탄소중립 이행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해나가는 한편 도시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위기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행정안전부 등 중앙정부도 지역별 탄소중립 이행계획의 수립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각종 금융지원 등을 통해 지역 맞춤형 온실가스 감축 우수사례가 널리 확산되도록 하는 등 지자체의 노력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선언식 개회사를 통해 “탄소중립은 우리 사회 전반의 대전환이 이뤄져야 하는 일인 만큼 지역이 함께 하지 않으면 결코 이룰 수 없다”면서 “지자체가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도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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