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플러스(+) 1000’ 프로젝트로 2040년 1천개 기업 육성
문승욱 장관 “선진시장 진출 및 해외기업과 협력방안 모색”

[이투뉴스]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수소전문기업 11곳이 최초로 지정됐다. 이들에게는 앞으로 R&D·금융·조달·인력 등 특화된 지원이 이뤄진다. 정부는 이 같은 수소전문기업을 2025년 100개, 2027년 200개, 2030년 500개소에 이어 2040년 1000개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일 충남 아산에 있는 수소차 연료전지 분리판 제조기업인 유한정밀을 방문하고, 수소전문기업으로 첫 지정된 11개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행사에는 수소전문기업 11개사 대표이사를 비롯해 문승욱 산업부 장관, 수소산업진흥 전담기관인 수소융합얼라이언스의 문재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지난 2월 수소법이 시행된 이후 3월부터 수소전문기업 확인 상시 신청을 수소산업 관련 기업들로부터 받아 산·학·연 전문가들의 엄정한 평가를 거친 뒤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지닌 11개 기업을 선별해 지정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유한정밀(연료전지 분리판), 제이앤티지(연료전지 기체확산층), 가드넥(전해질막 고정용 필름) 등 3곳, 충전분야에서는 이엠솔루션(충전소 구축·설계), 대하(수소 충전소용 압축기) 등 2곳, 연료전지 분야에서는 두산퓨얼셀(발전용 연료전지), 범한퓨얼셀(가정·건물용 연료전지), 에스퓨얼셀(가정·건물용 연료전지), 지필로스(연료전지 인버터), 하이에어코리아(연료전지 모듈) 등 5곳, 생산·저장 분야에서는 원일티앤아이(수소개질기, 수소저장합금) 1곳이 선정됐다.

유한정밀의 경우 지난 10년에 걸쳐 자체 개발한 금형기술을 활용해 수소 승용차의 연료전지 핵심부품인 분리판을 전량 공급 중이다. 기존에 차량용 연료전지 분리판 제작기술은 일본 도요타와 혼다만이 보유하고 있다.

제이앤티지는 연료전지 부품인 기체확산층을 자체 개발해 차량·발전용 연료전지 제조사에 공급할 예정이며, 가드넥은 수소차 연료전지에 쓰이는 전해질막 고정용 필름을 전량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 넥쏘의 기체확산층은 현재 수입하고 있으나 연내 국산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발전 연료전지 제조사인 두산퓨얼셀, 범한퓨얼셀, 에스퓨얼셀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1위 발전 연료전지 시장으로서 우리나라의 입지를 구축해나가고 있으며, 하이에어코리아와 지필로스는 개질기, 탈황기, 인버터 등 연료전지 부품 개발로 발전 연료전지 국산화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원일티앤아이는 추출수소를 생산하는 수소개질기 제품에 더해 고체 수소저장합금을 개발해 선박에 적용 중이며, 이엠솔루션과 대하는 수소충전소 설계·구축 및 시험설계로 국내 충전 인프라 확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정부는 ‘수소 플러스(+) 1000’ 프로젝트를 통해 2040년까지 1000개의 수소전문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부문에서 수소전문기업에 특화된 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수소 5대(모빌리티, 연료전지, 충전소, 액화수소, 수전해)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는 매년 300억원 규모의 R&D를 수소전문기업 중심으로 집중 지원하고, 해외기업과의 공동 R&D도 촉진할 계획이다. R&D 지원을 통해 개발된 우수한 제품의 판로개척을 위해 혁신조달로 국내 공공 조달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수출 사전진단 및 컨설팅, 해외 전시회 참여 지원 등을 통해 수출기업화를 지원하게 된다.

또 수소전문기업에 우대 금융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소전문기업’ 브랜드가 금융조달의 보증수표가 될 수 있도록 전문기업을 건실하게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아카데미를 통해 전문기업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대학교·출연연구원의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문제 신속해결 지원단’을 통해 애로기술 해결을 지원한다.

문승욱 장관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한-미 간 수소저장 등 청정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면서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 기술의 핵심인 수소산업 관련 우리 기업들이 미국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고, 해외기업과 협력하는 방안도 정부가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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