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전 신임 사장, 취임식서 패러다임 변화 선도 주문
분산전원우대 송배전요금제 마련 및 전력시장 개편도 강조

▲정승일 한전 신임 사장이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 ⓒ한전 제공
▲정승일 한전 신임 사장이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 ⓒ한전 제공

[이투뉴스] 정승일 한전 신임사장은 1일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87%가 에너지생산과 소비과정에 나온다"면서 "전력을 포함한 에너지 전분야의 선제적 기술혁신과 과감한 에너지시스템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날 나주혁신도시 한전 본사에서 열린 사장 취임식에서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에너지시스템 전환 속에 전력 패러다임 변화는 누가 선도해야 하냐. 2030년, 40년, 50년 한전이 어떤 기업으로 남아 있기를 원하냐"고 반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3년 임기를 시작한 21대 한전 사장의 취임일성은 "앞으로 우리의 고민은 좀 더 깊어져야 하고, 우리의 시도는 좀 더 과감해져야 하며, 한걸음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였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층 거세진 탄소중립 요구와 전 세계 각국의 변화를 거론하면서다.

정 사장은 "우리 앞에 가보지 않은 길이 있고, 우린 이 길을 숙명적으로 가야만 한다. 가야할 목표는 멀고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며 변혁기에 생존을 담보할 빠르고 유연한 에자일(agile) 조직으로의 변화를 주문했다.

에너지분야 패러다임 변화를 탈탄소화, 분산화, 지능화(디지털화)로 정의하면서 한전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도 주지했다.

정 사장은 "대규모 해상풍력발전과 빠르게 확대되는 신재생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송변전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하고, 전력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주기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도적으로 분산전원 편익에 기초한 보상이 미미했는데, 마이크로그리드 구축과 지역이 주도하는 에너지전환은 전력시스템 혁신이 뒤따라야 가능하다. 전력생산을 분산시킬 인센티브와 송배전이용 요금제를 마련하고 전력시장 개편 등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전에 대한 국민 평가는 '유능하고, 든든하며, 따뜻한 KEPCO'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일을 왜 하는지 모르겠거나 설명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버리고, 우리밖 외부 조직과의 관계나 조직내 관계에서 너그러움과 관용과 배려의 마음가짐을 유지하면서 더이상 갑질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한전 사장을 지낸 한준호 삼천리그룹 회장과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 등과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정 사장은 김종갑 사장을 향해 "공직 초년병 시절부터 롤모델이셨는데 영광스럽게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며 존경의 뜻을 표했고, 김 사장은 본인의 SNS 계정에 "제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정 사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최고의 에너지전문가이자 탁월한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취임식에서 한전 사기를 주고받는 정승일 사장과 김종갑 전 사장 ⓒ김종갑 사장
▲취임식에서 한전 사기를 주고받는 정승일 사장과 김종갑 전 사장 ⓒ김종갑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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