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탄소중립 협의회서 청정에너지·대체연료 개발방향 논의

[이투뉴스] 정유업계가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나섰다. 업계는 2일 서울 달개비에서 정동채 대한석유협회장, 유범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관, 정유사 임원과 학계·전문가 등 18인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정유업계 탄소중립 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업계는 산업부문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활동을 듣고 기술개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팀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근거로 2050년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66%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할 전망이며 화석연료 비중은 지난해 82%에서 23%까지 급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향후 정유기업도 화석연료 수요감소에 대비해 청정에너지 투자를 늘리되 수소생산, 바이오연료·원료, 해상풍력 등 정유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애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기태 에너지기술연구원 탄소전환연구실장은 ‘정유업계 탄소중립 기술개발 로드맵 추진계획’을 주제발표했다.

그는 정유업계가 탄소감축을 위해 개발 중인 ▶원유 대체원료 ▶정유공정 맞춤형 CCUS 기술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을 대체할 석유대체연료 등을 언급하며 “산업부와 석유협회가 공동 연구용역을 통해 공정별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경제성 및 탄소감축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정유업계 탄소중립 기술개발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협의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을 소개하고 정유분야 탄소저감 기술개발 세제 및 금융지원, 친환경 석유제품 제조·공급을 위한 제도개선 등을 산업부에 건의했다.

정동채 석유협회 회장은 “올 1분기 정유4사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 규모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하지만 탄소중립은 여전히 정유업계에서 도전적 과제로 다뤄져 보다 적극적인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관은 “정유업계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만 감축하면 되는 철강, 시멘트 등과 달리 완제품인 석유제품의 수요감소에도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향후 정유업계가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보여주길 바라며 산업부도 R&D, 제도개선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정유업계를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유업계와 산업부는 주기적으로 협의회를 개최해 탄소중립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협의회 산하 분과위원회를 통해 구체적 정책수단을 수립해나갈 예정이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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