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정보센터, 작년 6억4860만톤으로 전년比 7.3% 감소
코로나19 따른 산업·수송부문도 감소세, 가정용만 홀로 증가

[이투뉴스]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석탄발전 가동중지 및 출력제한으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았던 2018년에 비해 두자릿 수 감소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산업·수송부문의 배출량 감소도 기여도가 컸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센터장 서흥원)는 유관기관 자료와 배출권거래제 정보 등을 활용해 추계한 2020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8일 공개했다. 잠정배출량은 온실가스 감축 정책의 수립 및 이행점검을 위해 확정치보다 1년 앞서 추계하는 결과물이다.

2020년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6억4860만톤으로 전년대비 7.3%, 현재까지 최정점을 기록했던 2018년 7억2760만톤에 비해서는 10.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를 집계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한 사례다.

분야별로는 에너지와 산업공정 분야가 전년대비 각각 7.8%, 7.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에너지 분야 배출량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발전, 화학, 철강 등 산업부문과 수송부문에서 에너지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미세먼지·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따른 석탄발전량 감소(13.6%↓), 신재생에너지발전량 증가(12.2%↑), 총발전량 감소(1.9%↓) 등의 영향으로 발전·열생산 부문 배출량이 전년대비 3100만톤 감소(12.4%↓)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동중지 및 출력제한 등으로 석탄발전 설비이용률이 2019년 70%에서 2020년 61%로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따른 석탄발전 가동축소로 1차 기간(2019년 12월∼2020년 3월)에 1100만톤, 2차 기간(2020년 12월∼2021년 3월)에 800만톤의 온실가스가 줄었을 것으로 예측됐다.

수송부문은 유류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코로나19에 의한 여행·이동 자제 영향과 저공해차 보급 확대 등 감축정책 효과로 배출량이 2019년 대비 410만톤 감소(4.1%↓)한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집합금지 및 거리두기’ 시행으로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이 각각 2%, 5% 감소했으며,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 역시 전년대비 3% 하락했다.

산업부문은 생산량 감소에 따라 배출량이 감소됐으며, 세부적으로는 전년대비 화학 350만톤(7.6%↓), 철강 240만톤(2.5%↓), 시멘트 220만톤(8.9%↓)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가정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해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소폭 증가(0.3%↑)한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상업·공공부문은 도시가스 사용이 줄어(11%↓) 배출량이 전년보다 150만톤 감소(9.9%↓)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면서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 효율성을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총생산(GDP) 대비 배출량 및 인구당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국내 총생산(GDP) 10억원당 배출량’은 354톤으로, 온실가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았다.

배출량 원단위 개선은 2020년 국내총생산(실질GDP)이 전년보다 1% 감소한 데 반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미세먼지·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석탄발전 감소, 배출권거래제 등으로 7.3%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202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발전량 감소, 신재생발전량 증가, 저공해차 확대 및 수송연료 소비감소 등에 따라 크게 감소했지만,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회복되면서 올해는 배출량이 다시 증가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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