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삼성중공업, 공동 연구개발 협약

[이투뉴스] 정치권 일각의 '소형모듈원자로(SMR) 띄우기'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원자력계가 원자력추진선과 부유식 원전 연구개발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자력연구원과 삼성중공업은 8일 거제조선소에서 '해양 용융염원자로(MSR∙Molten Salt Reactor) 개발 및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MSR기반 원자력추진선과 부유식 원전플랜트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에 의하면 MSR은 SMR의 일종으로 핵연료의 사용주기가 20년 이상이라 선박에 한번 탑재 후 교체가 필요없고, 원자로 크기가 작아 선박이나 부유식 원전에 적용이 용이하다. 또 원자로 내부에 이상 신호가 생기면 액체핵연료인 용융염이 굳도록 설계돼 중대사고를 차단하고, 전력과 수소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그린수소 생산 등 활용분야가 다양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SMR류의 소형원전은 위험관리가 취약한 다수 원전을 분산 설치해야하는데다 기존 대형원전이나 재생에너지와 비교해도 경제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이미 상용화한 부유식 원전은 사고발생 위험으로 골칫덩이 취급을 받고 있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은 협약식에서 "MSR은 기후 변화 이슈에 효율적으로 대응 가능한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이에 기반한 해양 수송선 개발은 국제 물류에서 게임체인저가 될만한 차세대 기술”이라며 “MSR 기반 원자력추진 선박 시장을 개척하려는 삼성중공업과 함께 MSR 연구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MSR이 현재 연구개발 중인 암모니아 수소기술과 함께 삼성중공업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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