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광물 바이오융복합으로 新시장 및 일자리 창출

[이투뉴스] 경상북도가 지역에서 생산되는 광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산업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은 최근 산업광물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산업광물 융복합 클러스터는 최근 새롭게 각광받는 광물 신소재 산업과 경북 내 의료, 화장품 등 주력산업을 융복합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경북은 주요 산업광물의 생산지로써 이를 소재로 하는 화장품, 의약품 관련 기업도 밀집해 있다.

산업광물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경북의 계획은 광업계 요구에 기인한다. 가행광산 영세성이 심화되고 근로자 수가 감소하면서 지역사회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광업계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국내 광업생산액은 2조원 규모로 최근 10년 간 연평균 3%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내총생산(GDP)에서는 2009년 0.18%에서 2016년 0.16%로 감소 추세에 있다. 국내 광산개발 현황 역시 채광 중인 가행광산이 2009년 422개에서 2018년 355개로 급갑했고, 이 중 40% 이상이 연매출액 500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업종사자도 2009년 7730명에서 2018년 6381명으로 감소했으며 기술경쟁력이 떨어져 대부분 파·분쇄를 통한 제품생산에만 머물러 있을 뿐이다.

특히 최근의 건설경기 침체로 경북의 주 생산광물인 고령토 판매가 감소하고 있으며, 충전재·윤활제 등으로 사용하는 운모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경북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산업광물 융복합 산업화 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를 맡겨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가능한 벤토나이트, 고령토, 불석, 규조토 등산업광물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이 중 벤토나이트와 불석은 전국에서 경북에만 부존하는 산업광물이다.

지질연구원은 산업광물과 바이오 융복합 산업화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광물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소득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질연구원은 산업광물 융복합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산업광물 융복합 플랫폼 센터 및 산업광물 융복합 소재인증 GMP 연구소 구축 ▶산업광물에서 화장품, 의약품 등에 쓰일 약물, 천연물질을 발굴하는 연구개발체계 구축 ▶연구개발이 가능한 스타기업 육성 ▶산업광물 바이오소재 융복합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 ▶포항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클러스터, 경산 K-뷰티 클러스터, 안동 경북백신산업 클러스터, 네이쳐생명산업연구기관 클러스터,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한 신규 산업군 창출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지질연구원은은 이를 통해 광업과 바이오산업의 동반성장 및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소규모·고품질 광체 채광으로 광업 활성화를 유도하고 광물 가치를 높여 활용도가 높은 산업광물이 저가형 재래산업용으로 소진되지 않도록 광물의 가치를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산업광물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에 성공할 경우 180억원을 투자해 431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00억원의 부가가치, 3416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은 이 같은 내용의 산업광물 융복합 플랫폼 구축사업안을 향후 국비를 지원 받을 수 있는 국책사업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부처에 건의하는 중이다.

박창윤 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산업광물 융복합산업은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독점기술을 확보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북 특화형 산업분야 개척의 핵(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진 경북일자리경제실장은 “산업광물은 화장품, 의약품 등 고부가산업의 기초소재로 산업간 연계를 통한 동반성장 시너지가 큰 블루오션”이라며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바이오산업 클러스터가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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