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린데 합작 수소액화플랜트 기공…2023년 완공
3천억원 공동투자 수소생산·인프라 선도 기업 도약

▲효성-린데 합작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기공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지속성장을 기원하고 있다.
▲효성-린데 합작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기공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지속성장을 기원하고 있다.

[이투뉴스]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인 연간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공급하는 프로젝트가 플랜트 기공식을 갖고 힘차게 첫 발을 내디뎠다. 연간 10만대의 자동차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효성이 린데와 합작으로 건설하는 수소액화플랜트 기공식이 21일 울산 용연공장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용돈 가스기술공사, 도경환 하이넷 사장, 문재도 수소융합얼리이언스추진단 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권형균 SSK 부사장, 이현태 덕양 회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기체수소를 -253℃의 극저온상태로 냉각해 액화시킨 수소인 액화수소는 고압의 기체수소와 달리 대기압에서 저장이 가능해 안전성 측면의 장점이 크다. 또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약 800분의 1로 대량 운송에 강점을 갖는다. 수소운송, 충전소 부지면적?사용량 등에서 기체수소 대비 경제성이 높아 버스, 트럭, 열차, 선박 등 수소 사용이 많은 대형 모빌리티 활용에 적합하다. 효성,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2023년 이후 대형 모빌리티의 본격적인 도입에 맞춰 액화수소 보급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 및 액화충전소 구축에 나서는 이유다.

지난 3월 개최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는 수소경제 전 주기에 걸친 총 43조원 규모의 민간투자 계획과 정부의 지원방안이 안건으로 올라 수소 저장?운송 분야에서 대규모의 수소를 경제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액화수소플랜트 투자계획이 논의된 바 있다. 이번 기공식은 효성이 울산에 연간 1만3000톤 규모의 액화플랜트 투자계획을 구체화한 첫 걸음이라는 의미가 크다.

이와 함께 울산은 부생수소 운송배관 등 기체수소 공급 인프라가 가장 잘 조성된 지자체 중 한 곳으로, 수소경제 비전을 선포한 지 2년 6개월 만에 대규모 수소 공급을 위한 액화수소 인프라가 추진된 것은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정부는 민간 부문의 액화수소 관련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으로 액화수소 플랜트 관련 안전규정을 마련하고, 규제자유특구를 통한 실증, 수소 상용차 중소?중견업체에 대한 R&D 지원 등 액화수소 생태계 구축 사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기공식에서 축사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청정수소 기반의 수소경제 전환이 필수 불가결하며, 민간의 선제적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도 과감한 규제 개선, 수소 전문기업 집중 육성 등을 통해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의 저변 확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효성과 린데의 수소사업 비전 선포식과 울산광역시와 효성, 린데 간 울산광역시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효성과 린데는 비전 선포를 통해 공동으로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생산 및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지자체와 협력체계를 다져 최적의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액화플랜트 규모를 중장기적으로 연간 3만9000톤으로 확대하는 한편 관련 설비 국산화와 그린수소 생산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 2월 글로벌 산업용가스 전문기업 린데그룹과 합작법인(JV)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 건립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액화수소 판매법인 효성하이드로젠과 생산법인 린데하이드로젠으로,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120여 곳에 수소충전이 가능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기공식 참석에 이어 울산 동북아 에너지허브 건설 현장을 찾았다. 기존 석유제품 외에 LNG 등을 포함하는 유종 다변화 전략 차원에서 지난해 7월 착공한 울산 북항 프로젝트는 8960억원이 투자돼 2024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