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위구르족 '강제노동' 명분 압박
청정에너지 확대에는 영향 적을 듯

[이투뉴스]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주요 원자재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으나 이같은 조치가 자국의 청정에너지 확대 목표 달성에는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5일 <로이터>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 신장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신장 강제 노동과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대한 압박 조치로 호샤인 실리콘 인더스트리사 등 5개 중국 제조사를 수입 금지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린 것이다.

백악관은 이번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세계 공급망을 정화한다'는 G7에서의 최근 약속을 인용했다. 미 국토안보국 알레잔드로 국장은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중국산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는 청정에너지 목표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기후 목표는 강제 노동 환경에서 인권을 무시한 채 달성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는 강제 노동을 근절시키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금수 조치는 중국 호샤인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해외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을 포함하고 있다. 호샤인이 생산한 폴리실리콘으로 만든 모든 태양광 모듈도 대상이라는 의미다. 

중국 외무부 대변인 자오 리젠은 미국의 수입 금지 발표에 대해 자국 기업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샤인 실리콘 인더스트리는 중국 외무부의 반응을 지지하며 "산업용 실리콘을 미국에 직접 수출하지 않기 때문에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계자들과 연구원들은 미국이 제시한 강제 노동 혐의를 중국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려는 계략이라고 성토했다.  

반면 미국 태양광산업협회의 존 스머나우 부회장은 협회는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신장 지역에서 공급망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곳에서 운영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 회사들에게 그 지역을 떠날 것을 요청하기 시작했으며, 공급망에 강제 노동이 없도록 확인하기 위한 추적 프로토콜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폴리실리콘 전문가인 요하네스 번로이터는 세계 최대 8개 폴리실리콘 제조사들이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량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 태양광 산업에 폭넓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피터슨 연구소는 중국이 세계 폴리실리콘 제품의 절반 가까이를 생산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가 미국 태양광 업체에 미치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상무부가 블랙리스트에 추가한 회사로는 다코 뉴에너지의 신장 다코 뉴 에너지와 이스트 홉 그룹의 자회사 신장 이스트 홉 논 비철금속 사, GCL 뉴에너지 홀딩스의 신장 GCL 뉴 에너지 매터리얼 등이 포함됐다. 신장 다코 뉴 에너지는 강제 노동에 대해 용납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에 직접 제품을 판매하거나 구매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수 조치가 시행되면 중국 신장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 수입은 전면 금지되며, 폴리실리콘을 강제 노동으로 생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경우에만 수출이 허락된다. 이번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의 신장 문제에 대한 대중 제재 중 가장 강력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수입 금지 발표와 함께 일부 미국 태양광 관련 주가가 상승했다. 퍼스트 솔라는 7% 이상 상승했고, 선파워의 주가는 4% 올랐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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