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서울시 에너지전환 및 탄소중립 지속추진 촉구
“원전하나 줄이기 대책 통해 652만TOE 에너지 생산·절감”

▲서울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 및 서울시에너지자립마을네트워크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정책 역행 서울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와 서울시에너지자립마을네트워크, 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 등 단체 관계자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투뉴스] 서울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와 서울시에너지자립마을네트워크, 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하는 서울시에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시장 취임 후 미니 태양광 보급사업 중단 검토 등을 추진하는데 대한 문제제기다.

이날 이들 단체들은 “서울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전환 노력을 오래전부터 추진해 왔으며, 국내외에서 주목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2007년 오세훈 시장은 친환경에너지선언을 통해 에너지사용 절감과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강조했으며, 2012년 박원순 시장은 ‘원전하나줄이기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에너지전환정책을 본격화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통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원자력발전소 3.26기에 해당하는 652만TOE의 에너지를 생산 또는 절감했다”며 “미니태양광 보급정책은 시민이 단순한 에너지소비자가 아니라 직접 에너지생산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국내외에서 모범적인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올해 4월 보궐선거를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서울시의 에너지정책은 심각한 위기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에너지전환의 핵심 축인 태양광발전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의 핵심이자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미니태양광 정책 중단을 운운하는 기사가 등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과 같이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에서는 태양광발전이 에너지전환의 수단으로 다른 어떤 에너지원보다 적합하다”면서 “서울시가 미니태양광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대다수 시민들이 에너지생산에 참여하는 ‘에너지 프로슈머’의 길을 가로막겠다는 발상이며, 나아가 에너지전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오세훈 시장을 향해 2050온실가스 감축 추진계획에서 천명한 태양광발전 5GW 목표를 시민참여를 통해 달성할 수 있도록 미니태양광 보급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서울시민에게 탄소중립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미니태양광은 서울시민이 에너지생산과 소비에 참여하는 분산형에너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일부 부정적인 기사에서 언급하는 숫자놀음으로 정책을 폄훼하지 말아야 한다”며 “서울시가 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해 다시 기후악당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에너지전환 정책 지속 추진으로 현재와 미래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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