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군산항서 자체 개발한 특수선박 진수식
정승일 사장 "탄소중립 핵심 해상풍력 확대"

▲정승일 한전 사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전력연구원 관계자로부터 해상풍력 설치선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정승일 한전 사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전력연구원 관계자로부터 해상풍력 설치선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투뉴스]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이태째 전기사업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한전이 빠르고 경제적으로 해상풍력 터빈과 구조물을 이동·설치할 수 있는 일괄설치선(MMB, Multi-Prupose Mobile Base)을 개발해 진수하는 등 발전사업 정지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전은 전남 신안과 전북 부안·고창 일원에 각각 1.5GW, 1.2GW 대형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7일 전북 군산시 군산항에서 정승일 사장,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전력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풍력 일괄설치선 진수식을 가졌다. MMB는 항구에서 발전기 하부기초와 상부터빈을 조립한 뒤 이를 통째로 들어올려 해상으로 이동해 설치하는 특수선박이다. 최대 1500톤 중량과 140m 높이 고중량·초장대 풍력터빈 구조물을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다.

특히 한전이 개발한 MMB는 대형강관을 해저면에 거치한 뒤 석션펌프로 파일 내부 물을 배출시키며 수압차로 기초지반에 석션버켓을 관입하는 방식을 활용해 단 10일만에 풍력터빈 이동과 설치를 완료할 수 있다. 기존에는 자켓을 박아 지반에 고정하는 방식이어서 항타소음과 암반굴착 및 시멘트액 주입에 의한 해양오염 위험은 물론 해상공사 기간이 최장 90일까지 소요됐다.

5MW 풍력터빈을 설치하는 경우 기존의 자켓기초와 SEP(Self Elevation Platform) 바지선 조합은 기당 약 86억원의 설치비와 최장 90여일의 설치기간이 필요한 반면 이번 석션기초와 MMB 방식은 이보다 약 37억원·80일 절감 및 단축한 49억원·10일만에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통상 해상풍력은 전용선박 설치공법이나 능률에 따라 전체 사업비가 큰 차이를 보인다.

▲해상풍력 일괄설치선 진수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테이프커팅 행사를 하고 있다.
▲해상풍력 일괄설치선 진수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테이프커팅 행사를 하고 있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MMB의 경우 서남권 및 신안 해상풍력사업 하부기초 운송설치에 적용 가능하며, 소규모 해상풍력단지와 기상탑 설치 해체와 같은 다목적 해양작업에도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진수식에서 “MMB 개발은 해상풍력 선진국인 유럽에서조차 완수하지 못한 쾌거"라며 "2050 탄소중립의 핵심인 해상풍력 확대에 크게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전은 답보상태인 전기사업법 개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2026년까지 전북 부안에 400MW규모 서남권 해상풍력 시범단지를 건설하고, 이어 2028년까지 고창군 해역에 800MW규모 확산 단지를 추가 완공하기로 했다. 전체 사업비는 7조원 안팎이다. 2029년 준공이 목표인 신안 해상풍력은 사업비 8조6000억원, 설비용량 1.5GW규모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한전이 추진하는 주요 해상풍력 발전사업 현황
▲한전이 추진하는 주요 해상풍력 발전사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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