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프랑스 지분 100%…유럽시장 집중 공략 목표

[이투뉴스] 한화솔루션이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 RES Méditerranée SAS (이하 'RES프랑스') 지분 100%를 7억2700만 유로(한화 9843억원)에 인수한다. 이를 통해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기후위기 대응에 앞서 나가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9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RES프랑스를 인수를 결정했다.

RES프랑스의 개발·건설관리 부문과 약 5GW의 태양광·풍력 발전소 개발 사업권(파이프라인) 인수를 위한 계약 절차를 10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RES프랑스는 1981년에 설립된 영국 RES그룹의 100% 자회사다. RES그룹은 10개국에서 20GW의 개발 실적을 보유한 재생에너지 전문업체다. RES프랑스는태양광과 육·해상풍력,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재생에너지 사업 개발 및 건설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프랑스 정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물량 기준 10위 안에 드는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그린에너지 부문인 한화큐셀은 이번 RES프랑스 인수로 토털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글로벌 기준 재생 에너지 사업권이 15GW로 늘어나며, 신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풍력사업 역량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S프랑스가 전체 사업권 절반 이상을 육·해상풍력 사업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한 재생에너지 개발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한화큐셀은 이번 인수를 프랑스를 독일 등과 함께 유럽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40%로 확대하기 위한 정책 ‘핏 포 55(Fit for 55)’를 발표한 상태다.

한화큐셀은 RES프랑스 인수를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신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페로브스카이트 등의 차세대 태양광 전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해외에선 지난해 가상발전소(VPP)사업을 기반으로 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젤리(Geli)를 인수했으며,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초 유상증자로 1조3500억원을 조달하고, 최근 KDB산업은행과 5조원 규모 ‘그린에너지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약’도 맺어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의 ‘KDB탄소스프레드’ 상품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RES프랑스가 20년 이상 축적한 개발 노하우를 확보하는 만큼 유럽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기후 변화 대응 기술이나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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