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SK가스 717억원 37%↓ E1 404억원 51%↓
가격 조정요인 제때 반영 못해…하반기도 불투명

[이투뉴스]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의 수익구조가 1분기에 이어 상반기 전체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이 양사 모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순이익도 E1이 플러스로 기록됐으나 마케팅에 따른 성과가 아니라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헷지용 파생상품 평가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제한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에서는 사별로 증감이 발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크게 늘어났던 기록과 다른 추세다. 개별재무제표나 연결재무제표 기준 모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 갈수록 어려워지는 LPG시장을 방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더욱이 하반기에도 국제LPG가격(CP)이나 환율 등 호재로 작용할 긍정적인 요인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무자들의 표정이 밝지 못하다. 
 
공시된 바에 따르면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SK가스(대표 윤병석)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2조4090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1조9211억원 보다 25.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717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1150억원 보다 37.6% 줄었으며, 순이익은 1250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1664억원 보다 24.8% 줄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2조85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665억원 보다 25.7%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22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1420억원 보다 42.1%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870억원에서 올해는 1692억원에 그쳐 마이너스 9.5%를 기록했다.

E1(회장 구자용)은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상반기 매출액은 2조1199억원으로 전년도 1조98362억원 보다 6.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04억원에 그쳐 전년도 825억원 보다 51.0% 감소했다. 반면 순이익은 792억원을 달성해 전년도 373억원 대비 112.3% 증가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 2조3265억원, 영업이익 420억원, 순이익 1171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2조1513억원, 영업이익 742억원, 순이익 37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매출액은 8.1% 늘고, 영업이익은 43.3% 줄었으며, 순이익은 212.2%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헷지용 파생상품 평가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수치상의 의미에 그친다. 

이처럼 LPG수입사들이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가격조정요인을 제때 반영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위축된 LPG수요와 여전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서민경기를 감안해 CP와 환율, 해상운임비 등 제반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다보니 부담이 누적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LPG수요가 증가세를 나타내며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진 것과는 결이 다른 기록이라는 점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올해 상반기 LPG수요는 518만톤으로 전년동기 510만5000톤보다 1.5%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14만2000톤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474만5000톤보다 8.4% 늘어났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증가세가 이어졌음에도 LPG수입사의 수익구조는 오히려 악화된 셈이다.

이 같은 수익구조가 하반기에는 변화를 가져올지 장담하기 어렵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누적된 미반영분에 더해 CP와 환율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하며 예상치를 넘나드는 경우가 많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상승곡선을 긋던 해상운임이 다소 안정세를 찾은 것은 다행스럽다.

국내 LPG수요를 비롯해 해외 트레이딩, CP와 환율, 헷지용 파생상품의 손익 등 다양한 요인이 3분기 LPG수입사의 수익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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