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사 중 매출액 2개사 증가, 영업이익·순이익 4개사 감소
연도별 감소 영업익 1→3→6→4개사, 순익 1→2→5→4개사

▲연초 추위와 회복세를 보이는 경기 영향으로 상장 도시가스사의 경영실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회사별로 이익부문의 차이가 커 희비가 엇갈린다.
▲연초 추위와 회복세를 보이는 경기 영향으로 상장 도시가스사의 경영실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회사별로 이익부문의 차이가 커 희비가 엇갈린다.

[이투뉴스] 올해 초 한파에 더해 추운 날씨로 판매물량이 늘어난 데다 산업체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경영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냈던 도시가스사가 상반기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진 성적표를 받았다.

갈수록 수익구조가 나빠지며 2019년부터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이익폭의 내림세가 확연했던 경영 그래프가 추운 날씨 덕분에 올해 1분기 상향세로 돌아선데 이어 2분기에도 우려만큼 둔화되지 않은 결과다.

다만 지역별로 산업용 증가와 영업용 감소 등 용도별 수요 변화로 회사별 수익구조는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스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 악화가 여전한 가운데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수익구조가 회사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희비가 엇갈리게 된 것이다. 

본지가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대성에너지, 인천도시가스, 예스코, 지에스이 등 8개 상장 도시가스사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개별재무제표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증가율을 달성한 곳은 2개사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2개사가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매출액의 경우 판매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도시가스요금 조정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3개사가 늘었지만 올해는 2개사만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감소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익 부문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줄어든 곳보다 늘어난 곳이 더 많아진 게 눈에 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 모두 1개사가 지난해보다 감소한 반면 3개사가 플러스 대열로 올라섰다. 그만큼 수익구조가 좋아진 곳도 다소 늘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도시가스사는 지난해 상반기 2개사에서 올해는 4개사로 늘었으며,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3개사에서 올해 4개사로 늘어났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전년동기 보다 다소 호전된 것은 겨울철 추운 날씨 탓에 난방수요가 크게 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됐던 경기가 조금씩 기지개를 펴면서 산업용 물량이 회복세로 돌아선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기환경 개선에 따른 산업체들의 연료전환과 경쟁연료와의 가격경쟁력 상승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는 한국가스공사의 1~6월 천연가스 판매물량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올해 상반기 가스공사 천연가스 판매실적은 1950만2939톤으로 전년동기 1657만4574톤보다 292만8000톤 늘어나 증가율 17.7%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도시가스용은 1071만68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88만8658톤보다 82만8000톤(8.4%) 늘어났다. 월별로 살펴보면 전년대비 1월 22.6%, 2월 2.0%, 3월 1.3%, 4월 -6.7%, 5월 17.2%, 6월 14.1%의 증감률을 나타냈다. 여전히 도시가스산업이 천수답 산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산업체를 비롯한 경기회복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영업이익·순이익 증감률은 회사별 간극 커
상장 도시가스사 전체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각 부문에서 증감은 회사별로 확연히 다른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3개 부문에서 모두 증가세를 나타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곳은 경동도시가스와 지에스이다. 지난해에는 대성에너지와 지에스이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각 부문에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분루를 삼켰던 경동도시가스는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에서 각각 70%, 50%에 육박하는 괄목할만한 지표를 나타내며 앞자리에 섰고, 지에스이는 수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8개사 가운데 4개사가 증가하고 4개사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증가율 측면에서 경동도시가스가 65.5%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선두를 차지해 전년동기 마이너스 39.0%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던 아픔을 씻어냈다.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20.9%로 우울한 분위기였던 삼천리가 올해는 18.1% 증가하며 미소를 띠었고, 지에스이와 부산도시가스가 두 자릿수 증가율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에도 마이너스 12.8%로 입맛이 썼던 서울도시가스는 올해도 36.8%라는 가장 큰 폭의 감소율로 아픔이 크다. 서울시권역 총괄원가평균 방식의 공급비용 체계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교차보조에 따른 회사간 수익편차 부작용을 해소하는 제도개선은 여전한 화두다. 인천도시가스와 예스코가 올해도 각각 감소율 18.5%, 11.6%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마이너스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전년동기 증가율 18.5%로 가장 앞섰던 대성에너지가 올해는 감소율 0.5%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5개사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순이익 부문은 올해 4개사가 플러스로 돌아서며 분위기를 바꿨다. 경동도시가스가 영업이익 선두에 이어 순이익 증가율까지 46.0%라는 가장 앞선 기록으로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으며,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26.3%의 씁쓸함을 맛본 삼천리가 올해는 증가율 26.1%를 기록하며 선두권에 올라섰다. 이어 지에스이 24.2%, 인천도시가스 9.1%로 플러스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두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던 대성에너지는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으며, 부산도시가스는 마이너스 83.8%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산도시가스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 그동안 보유한 CGH 지분을 매각하면서 계정 재분류에 의한 일시적 이익 발생으로 순이익이 급증한 것처럼 나타났으나 올해부터는 당기손익이 아닌 자본항목으로 분류되는데 따른 장부상의 수치 변화다. 결과적으로 계정 변화를 제외하면 평년 수준의 순이익을 거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도시가스가 마이너스 40.3%, 예스코가 마이너스 28.6%라는 큰 폭의 감소율로 뒤를 이으며 입맛이 쓰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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