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동서발전·롯데정밀화학·SK가스·현대글로비스 협약체결
해외 수소 생산기지 구축 따른 공급망 및 물류 생태계 조성

[이투뉴스] 정부가 2030년까지 해외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해 수소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울산항이 ‘그린수소’ 물류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울산항에 해외 그린수소 공급망 및 물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26일 관련 공공기관 및 기업과 온라인으로 ‘울산항 그린수소 물류허브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울산항만공사, 동서발전, 롯데정밀화학, SK가스, 현대글로비스가 참여한다.

최근 2050 탄소중립, 수소경제로의 전환 등 국내외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세에 따라 국내 항만에서도 수소 수입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고, 화석연료보다 경쟁력 있는 수소가격을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해외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여 수소를 수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수립된데 이어 지난해 6월 민·관 합동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이 출범했다.

이번 ‘울산항 그린수소 물류허브 육성 업무협약’ 체결은 이 같은 정책 일환으로 국가 탄소중립 실현과 성공적인 수소경제 전환을 위한 해외 수소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이뤄졌다. 이를 통해 항만에 필요한 기능을 면밀히 검토하고 관련 시설 기반을 갖춰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울산항은 지난해 석유, LNG 등 국내 유류화물 총 물동량 4억4915만 톤 중 34%인 1억5315만 톤을 처리한 국내 제1의 에너지 수출입 관문이자, 액체화물 처리도 세계 4위 수준인 동북아 에너지 허브 항만이다. 특히 울산항은 액체 형태로 수입되는 에너지 화물을 처리하기 위한 인프라가 집약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반경 10km 이내에 울산석유화학단지, 국가산업단지, 울산광역시 도심 등 수소 수요처가 위치해 수소 물류 허브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항만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앞으로 ▶울산항 내 수소 전용 항만인프라 확보 및 구축 ▶수소 탱크터미널 건설?운영 ▶가격경쟁력이 있는 그린수소의 해외 판매처 확보 ▶울산항 배후 수소 수요처 대상 수소 유통 및 관련 유통망 확대 ▶해외 그린수소 수입을 위한 실증 사업 등을 추진하는 데 협력해 나가게 된다.

김창균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동북아 에너지 허브인 울산항에서 수소경제 시대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2050 국가 탄소중립 실현과 수소경제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항만 분야에서도 관련 제도 기반을 조성하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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