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공동체센터, 수세미 모종 심기 등 주민 실천운동 강조

[이투뉴스] 은평구 지역사회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주민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수세미 모종 심기, 주민 기후위기 교육 등이 그것이다.

은평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센터장 이춘희)는 14일 은평상상허브센터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센터의 ‘그린 은평 대작전’ 캠페인을 소개했다.

마을공동체는 서울시가 2012년부터 추진하는 사업이다. 주민들이 공동체를 이뤄 마을에서 활동하며 스스로 계획을 수립, 제안, 실행하는 것을 뜻한다.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은평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도출한 100가지 솔루션을 은평구 16개동 주민과 함께 펼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 각 국가들이 행동에 나서는 상황에서 우리 지역사회에서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실천형 주민운동이 필요하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은평마을네트워크 발굴한 의제 중 1위로 ‘기후위기 줄이는 살기좋은 은평’이 선정될 정도로 이미 지역사회 전역에서 기후위기 대응활동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소연 은평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캠페인을 ▶1일 1실천 함께 나누기 ▶수세미 모종 나누고 심기 ▶16개동 마을넷과 함께하는 기후위기 실천학교 ▶기후위기 대응 실천을 위한 작은도서관 동아리 모임 지원 등 4단계로 나눠 소개했다.

‘1일 1실천 함께 나누기’는 매주 쇼핑, 푸드, 생활실천, 자원순환 등  4가지 영역의 공동실천 활동을 제안하고 그 결과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는 활동이다.

‘수세미 모종 나누고 심기’는 ‘우리동네 텃밭 협동조합’과 연대해 수세미 식물씨앗과 흙, 비료를 구입하고 파종해 식물을 가꾸고 녹색커튼, 천연수세미 등으로 활용하는 과정이다.

‘기후위기 실천학교’는 마을네트워크 및 주민자치회와 동 단위 기후위기 교육을 통해 기후위기를 실제 체감하고, 실천으로 연계하는 기회를 만드는 활동이다. 센터는 녹색환경지원센터 활동가들과 연계해 이론교육과 실천교육을 실시했다.

‘작은도서관 동아리 지원’은 은평구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소그룹 단위로 모여 기후위기 관련 책을 읽고, 기후위기 관련 주제별 토론을 하는 활동이다. 이미 끝났거나 진행 중인 다른 과제와 달리 추후 실시할 계획이다.

센터는 특히 수세미 모종 심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수세미 모종 심기를 통해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최종적으로는 수세미로 만들어진 녹색커튼을 마을 곳곳에 조성하는 것으로 주민이 주도하는 기후위기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수세미는 모종 한 포기에서 열매를 6개까지 수확할 수 있는 식물이다. 열매 6개를 반으로 잘라 한 달씩 쓰면 화학섬유가 아닌 천연 수세미를 1년 동안 충분히 쓸 수 있는만큼 이웃과 나눠 쓰기에도 부담없다.

▲이소연 사무국장
▲이소연 사무국장

이소연 은평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사무국장은 그는 “아크릴 섬유로 만든 수세미는 설거지를 할 때마다 바다로 미세플라스틱이 흘러들어간다. 반면 주민들이 직접 기른 수세미는 그린커튼으로 쓰거나 씨를 긁어내 설거지용도로 이용하고 수세미청을 만들어 나눠먹을 수도 있다”며 “직접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실천이 캠페인의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이번 환경 및 기후 관련 마을공동체 외에도 에너지 자립마을 등을 통해서도 에너지효율화를 실천하고 있다.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발전도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사무국장은 “은평구에서 활동하는 환경단체만 1.5℃ 위원회, 2.5도 기후연대, 생태보전 시민모임 등 10개가 넘는다”며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주면 발전과 전문화는 다양한 단체들이 끌고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은평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30일 온라인 화상채팅서비스 ‘ZOOM’을 이용해 ‘도전! 기후위기 골든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6개 동 주민대표들이 기후위기 퀴즈를 풀고 센터는 기후위기 골든벨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주민의 가족과 이웃으로 퍼져나가 마을 단위의 기후위기 대응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에 더해 내년에는 ‘퇴비 만들기’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퇴비를 만들고 이를 수세미 모종 기르기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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