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도 전기차 이용하는데 공공기관장 54% 세단 이용

[이투뉴스]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공공기관 차량 구매 시 100% 친환경차 구입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정작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기관장과 임원들은 대형 휘발유 차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부에서 제출받은 ‘기관장 및 임원 관용차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차량이 제공되는 기관장 및 임원 119명 가운데 65명(54.6%)이 휘발유 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48명은 3000cc 이상의 고급 세단을 이용한다. 제네시스가 47명(EQ 900 2명, G90 15명, G80 27명, 구형 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그랜져와 K9이 각각 13명, 4명으로 뒤를 이었다.

정부는 지난 5월 지난해 저공해차(1~3종) 의무구매 비율 100%를 달성하지 않은 행정·공공기관 187곳 중 지자체·공공기관 120곳에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한 지난 4월, 공공기관 장의 전용차량을 전기차와 수소차로 우선 구매하는 내용의 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는 등 친환경차 전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관련 공기업을 비롯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들 조차 친환경차 이용을 외면하는 등 정부 방침과는 상반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공기관단 회의에서 친환경차로 바꾸도록 계속해서 독촉하고 있다“면서 ”상시로 공공기관 친환경차량 교체 유무를 관리하고 있지만 정확한 확인은 불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주환 의원은 "친환경차 교체는 권고 사항에 불과해 기관장들은 차량 교체에 소극적“이라면서 ”차량 교체 실적을 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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