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중 알뜰협회 회장, 국감서 대형마트·석유대리점 비판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주유소업계는 전부터 있어온 일

[이투뉴스] “석유유통시장을 교란하는 것은 알뜰주유소가 아니라 대기업과 대형 석유대리점이다.” 김기중 한국자영알뜰주유소협회 회장은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최승재 의원은 이날 “민간주유소가 대부분인 석유유통시장에 석유공사 같은 공기업이 개입하는 것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된다”며 “알뜰주유소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김 회장은 “알뜰주유소가 석유공사로부터 싼 가격에 공급받아 유통시장을 왜곡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대형마트 부설주유소나 대형석유대리점이 운영하는 주유소가 알뜰주유소보다 싼가격에 휘발유·경유를 팔면서 흐트리고 있다”고 맞섰다.

협회에 따르면 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페트로넷에서 19일 기준 순천지역 휘발유 평균가는 리터당 1715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순천지역의 A마트부설주유소는 1654원으로 순천 86개 주유소 중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마트 부설주유소는 호객을 위해 석유공급가에 사실상 카드수수료만 붙여서 판매하는 것”이라며 “부수입을 얻기 어려운 자영알뜰주유소는 아무리 싸게 팔아도 2순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석유대리점도 문제 삼았다. 김 회장은 “석유대리점 업계는 자신들이 정유사와 일반주유소를 잇는 중간다리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물량을 근거로 알뜰주유소보다 더 싼 가격에 석유를 공급받아 자신이 운영하는 주유소에 전달하고 있다”며 “알뜰주유소는 주유소를 많게는 수십개씩 가진 대형석유대리점이 정한 가격을 따라가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를 갈라치기하는 대기업들”이라며 “최근 카카오의 골목상권 진출이 불거지는데 주유소업계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온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기중 협회장은 “주유소 석유제품 가격이 10원 오르면 정유사는 1년에 2조원의 수익을 거둔다는 말이 있다”며 “알뜰주유소는 일반주유소의 수익을 빼앗는 게 목적이 아니라 서민을 위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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