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탄가격 상승으로 요소가격 3배 급등, 선적도 중단
3개월 만에 2000원/ℓ 이상 올라…산업부 “문제 파악 중”

[이투뉴스] 최근 중국의 석탄가격이 급등하면서 석탄을 이용해 만드는 요소 생산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이 요소 수출까지 제한을 두면서 요소수를 만드는 국내 화학사와 이를 유통하는 주유소들이 애간장이 타고 있다. 중국발 악재로 경유차에 필수적인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일으키면서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회복되려던 상황에서 자칫 자동차 운송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경유차는 휘발유차에 비해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보호를 위해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를 부착해야만 한다. SCR이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요소수로, 질소산화물(NOx)을 정화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만약 경유차의 요소수가 바닥날 경우 출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배기가스 관련 장치, 분사 장치 등이 손상될 수 있다.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 석탄가격은 최근까지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다가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개입하면서 겨우 안정세에 들어갔다. 이같은 석탄가격 고공행진에 요소 가격이 기존의 3배 이상 급등한데다 지난 15일에는 중국이 요소 선적을 제한하면서 원료 미확보로 요소수 생산을 멈추는 화학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요소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력난으로 중국의 석탄이 부족해지면서 요소 생산도 함께 줄었다”라며 “국내 요소수 생산회사들은 요소를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발 선적부터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당장 중국에서 원료 선적이 재개되더라도 입항하고 요소수를 생산하는데 세 달은 걸릴 전망”이라며 “저희는 그냥 요소를 수입해 요소수를 만들 뿐이라 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현재 요소수시장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는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요소수 가격도 이달에만 리터당 500원 이상 상승하는 등 가격인상 속도가 빠르다.

한 주유소사업자는 “수급 불균형으로 올 7월에 비해 요소수 가격이 2000원 이상 오른 상황”이라며 “가격이 더 오르는 것으로 모자라 그나마 있던 공급마저 끊긴다면 경유 주유를 위주로 운영하는 주유소는 사업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요소수가 떨어지면 화물차는 강제로 출력이 낮아지면서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상황에서 요소수 품귀는 운송대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요소수 품귀현상이 운송 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요소수는 단순히 경유차만이 아니라 소각장, 발전소, 제철소 등 질소산화물이 배출되는 사업장이라면 흔하게 사용하는 환경개선물질이기 때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달 15일, 중국이 요소 선적을 제한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며 “요소의 경우 국내에 생산기반이 없어 관련업계를 통해 대처방안을 찾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접적인 조치는 문제를 완전히 파악하고 난 뒤에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석유유통업계 이외에도 화학사 등 산업계와 환경계, 수출입문제 등이 엮인 만큼 내부적으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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