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I보다 시험인프라 우수 국제인증 효력
LS전선·대한전선 등 전선회사 경쟁력 제고

▲한전 전력연구원 고창 HVDC 케이블 시험장내 내전압시험기
▲한전 전력연구원 고창 HVDC 케이블 시험장내 내전압시험기

[이투뉴스] 케이블 정격 전압기준 ±800kV급까지 국제 공인 성능시험이 가능한 세계 최고전압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시험장이 전북 고창 한전 전력연구원 고창전력시험센터에 들어섰다. 한전은 27일 고창전력시험센터에서 정승일 사장, 유기상 고창군수, 명노현 LS전선 사장,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 황수 일진전기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HVDC 케이블 시험장 준공식을 가졌다.

사업비 180억원을 들여 건립한 시험장은 연면적 4772㎡ 건물에 직류 내전압시험기, 충격전압발생기, DC전류원, 100톤급 인장굴곡시험기 등 12종의 HVDC 케이블 동작·성능·규격 시험장비를 갖췄다. HVDC 케이블 2개를 동시에 연결해 실계통 운영 및 진단 신기술 개발 시험과 국제표준 기반 공인 인증시험을 수행할 수 있다. 여기서 획득한 인증은 한전과 네덜란드 KEMA간 협약에 따라 국제인증 효력을 갖는다.

지금까지는 케이블을 개발하려면 전기연구원 시험장을 이용하거나 유럽 등 해외인증기관까지 선박으로 제품을 운송해야 했다. 이 과정에 많은 비용과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번에 준공된 고창시험장의 경우 세계 최대 인증기관인 이탈리아 CESI(Centro Elettrotecnico Sperimentale Italiano)보다 우수한 시험 인프라를 갖춰 이런 불편을 일거에 해소했다.

▲고창 HVDC 케이블 시험장
▲고창 HVDC 케이블 시험장

국내 전선업계는 해상풍력 시장과 국내 육상 HVDC 본격가설에 대응해 HVDC 케이블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LS전선이 업계 최초로 HVDC 케이블을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고, 대한전선과 일진전기도 연구단계 제품을 내놓고 시장진출을 엿보고 있다. 국내 주요 예상소비처는 북당진~고덕 T/L(2022), 1.2GW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2023년), 1.5GW 신안해상풍력(2024년), 신한울~수도권(EP) (2025년 이후) 등이다.

전 세계 HVDC 케이블 시장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개발 붐에 힘입어 2020년 70조원 규모에서 2030년 159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한전은 고창 시험장이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과 국가간 계통연계를 위한 HVDC 케이블 수요 증가에 대응한 전초기지기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승일 사장은 "최고 수준의 케이블 시험장으로 계통의 미래를 대비하고 국내 케이블 제작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정승일 한전 사장(오른쪽 다섯번째)과 유기상 고창군수, 국내 주요 전선회사 사장단이 HVDC케이블 시험장 준공식에서 테잎 커팅식을 하고 있다.
▲정승일 한전 사장(오른쪽 다섯번째)과 유기상 고창군수, 국내 주요 전선회사 사장단이 HVDC케이블 시험장 준공식에서 테잎 커팅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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