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보니스 OECD 환경국장, 균형발전박람회서 지적
신유근 녹색탄소연구소장 "우리실정 맞는 산림뉴딜 필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녹색탄소연구소가 주관한 국제 산림 바이오매스 컨퍼런스에서 토론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녹색탄소연구소가 주관한 국제 산림 바이오매스 컨퍼런스에서 토론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투뉴스] 우리나라 산림의 탄소흡수기능을 증진하려면 뉴질랜드처럼 산림탄소 배출권을 활용해 개인 산주(山主)의 적극적인 산림경영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정부의 산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라드 보니스 OECD 환경국장은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최로 28일 안동대 국제교류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 바이오매스 국제컨퍼런스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산림이용율은 가장 낮고, 단위면적당 탄소흡수량은 매우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한국은 OECD 30개국 중 생산능력 대비 벌목이 가장 적은 나라다. 조림과 재조림을 반대하는 국내 여론과 산림보전정책으로 성숙한 살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산림 보전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탄소잠재력 활용측면에선 기회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

제라드 보니스 국장은 "탄소격리를 강화하는 수단으로는 생산성이 낮은 산림 재생과 조림도 포함된다"면서 "목표에 맞춰 산림탄소 격리와 산림 바이오매스 정책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폴 버넷 IEA(국제에너지기구) 바이오에너지협의회 의장은 각국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매스 산업현황과 정책동향에 대해 발제하면서 "바이오매스는 탄소중립 재생에너지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적절한 산림 바이오매스 이용은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적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방한해 이날 컨퍼러스에 직접 참석한 마하쿠스 보너트 독일 바덴뷔를템베르크주 임업사는 목재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독일 검은숲지역 상트페터 마을 사례를 소개했다.

프라이부르크 외곽에 위치한 상트페터는 2009년부터 목재칩보일러와 가스화열병합설비를 도입해 연간 110만리터의 등유를 대체하고 1만8300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있다. 생산된 전기는 판매해 수익으로 활용하고, 열은 250개 마을 건물에 난방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신유근 녹색탄소연구소 소장은 토론에서 "임야비중이 63%인 우리나라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우리실정에 맞는 산림뉴딜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민간이 호흡을 맞추면 그린뉴딜 새마을운동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뉴딜 새마을운동은 정부가 산림에 재정을 투자해 매년 30만ha에 임도를 건설하고 숲가꾸기를 병행하는 것을 말한다. 신 소장은 "이렇게 생산된 목재로 목재산업을 일으키고, 부산물로 전국 1000여곳에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자립마을을 조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를 통한 그린뉴딜과 지역대전환'을 주제로 한 이날 컨퍼런스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최하고 녹색탄소연구소가 주관했다. 녹색탄소연구소는 "지역 에너지편중과 에너지 집중화를 해결하는 것이 균형발전의 선결과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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