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음폐수·가축분뇨·하수오니 통합처리시설 8곳에 562억 지원
한정애 환경부 장관, 서산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 찾아 현장점검

▲한정애 환경부 장관(오른쪽 2번째)이 서산시 통합 바이오가스화시설 관계자로부터 설비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오른쪽 2번째)이 서산시 통합 바이오가스화시설 관계자로부터 설비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투뉴스] 폐기물별로 개별적으로 처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다양한 유기성폐기물을 한 곳에서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점차 바꿔 나간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충남 서산시 통합 바이오가스화시설을 찾아 음식물폐기물, 가축분뇨, 하수찌꺼기, 분뇨 등 유기성폐자원을 바이오가스로 생산, 활용하는 현장을 점검했다.

환경부의 이번 방문은 유기성폐자원을 퇴비나 사료로 재활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바이오가스 생산을 늘려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를 위해서는 폐기물별 별도시설이 아닌 통합처리시설 확보가 필요하다.

서산 바이오가스화시설은 서산시에서 발생하는 유기성폐자원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2017년부터 3년간 모두 470억원(국비 330억원)을 들여 세운 것으로, 작년 8월부터 가동되고 있다. 이 곳은 종전 개별시설에서 처리되던 음식물폐기물, 가축분뇨, 하수찌꺼기, 분뇨를 하나의 시설로 모아 통합 처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통합 가스화시설은 상호보완 특성이 있는 둘 이상의 유기성폐자원이 병합 처리되는 공정을 통해 바이오가스 생산성이 높아지고, 규모의 경제 효과로 설치·운영비가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음식물 6065톤, 하수슬러지 1만4806톤, 가축분뇨 1만2692톤, 분뇨 7063톤을 처리했다.

특히 이곳은 바이오가스(2020년 기준 109만2000㎥/년)의 44.3%는 전력을 생산해 한전에 판매하고, 49.1%는 혐기성소화조 가온 및 건조시설 유지에 활용하는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있다. 또 유기성폐자원에서 연간 468톤의 메탄을 회수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환경부는 내년에 신규로 음식물폐기물, 가축분뇨, 하수찌꺼기를 통합 처리하는 바이오가스화시설 8곳을 설치하기 위해 국고 562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 남양주시, 임실군, 상주시, 창원시는 2022년부터 설계 등 시설 설치에 착수하며, 나머지 3곳은 내년 초에 대상을 선정한다.

이중 광주광역시, 남양주시 등의 바이오가스화시설은 음식물폐기물에 하수찌꺼기 등을 혼합하고, 임실군과 상주시 처리설비는 가축분뇨에 음폐수 등을 섞는 방식이다. 창원시 바이오가스화시설은 하수찌꺼기에 음폐수를 통합 처리한다.

국회에서도 바이오가스의 체계적 생산·이용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올 상반기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생산 및 이용 촉진법 제정안(송옥주·임이자 의원)’이 발의되는 등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에 나섰다.

환경부 역시 통합 바이오가스화시설을 대폭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동안 에너지화하지 않던 동·식물성 잔재 폐기물 등과 음식물폐기물을 통합해 바이오가스 양산을 실증하는 신규 연구개발(일 80톤 실증플랜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정애 장관은 “유기성폐자원 바이오가스화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잠재력뿐만 아니라 수소전환까지 가능하다”라며 “효과가 확인된 통합 바이오가스화시설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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