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수급 대응 회의서 확보 동향 및 추진상황 점검
중국서 기계약물량 1만8700톤 출발, 신속한 통관에 만전

▲요소수 합동점검 회의를 주재하는 이억원 기재부 1차관(가운데).
▲요소수 합동점검 회의를 주재하는 이억원 기재부 1차관(가운데).

[이투뉴스] 정부는 국내에서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요소수를 확보했으며 군부대 예비분인 20만리터를 수출입 물류를 담당하는 항만인근 주유소에 우선적으로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3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대응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요소수 대응 관련부처 및 기관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요소수 확보 동향 및 추진상황, 기 확보 요소수의 긴급 수요처 배분방안을 중점점검하고 ‘긴급수급조정조치 고시’에 따른 후속조치, 매점매석 합동단속 결과 등 필요조치를 논의했다.

외교부는 중국산 요소 수입 절차의 빠른 진행을 위해 다양한 채널로 협의를 해왔으며, 중국으로부터 우리 기업의 기계약물량 1만8700톤(차량용 1만300톤)에 대한 수출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산업용 요소 2700톤이 선적 완료 후 중국 청도항에서 출항했으며, 차량용 요소 300톤(요소수 환산 60만리터)가 18일 출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기업이 수출 전 검사를 신청한 일부 물량에 대한 검사가 완료됐으며, 수출 전 검사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물량은 조기에 검사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로부터 수입하는 요소수 2만7000리터는 군 수송기를 통해 11일 국내에 반입될 예정이다. 이렇게 들여온 요소수는 민간 구급차 등 긴급한 수요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조달청은 요소 및 요소수를 긴급수급조절물자로 지정해 정부가 해외 공급원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물량은 입항 전 수입신고 등을 통해 지체없이 반입할 수 있도록 신속한 통관에 만전을 기하고, 모든 물량을 생산공정에 투입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실제로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해외로부터 물량확보가 가시화되면서 최근 요소수 검사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6건, 지난해 11건에 불과했던 요소수 검사 신청은 지난달 29일부터 82건으로 늘었다.

정부는 ▶선검사 후서류보완 ▶현지확인 절차 사진 대체 ▶검사인력 증원 ▶검사기관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최대한 검사를 신속하게 해 요소수가 조속히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베트남으로부터 요소 추가물량을 확보했다. S사가 베트남업체로부터 요소 5000톤을 확보해 국내 생산업체인 L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달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요소를 차량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확인이 필요하며 부적합할 경우 산업용으로 제조할 계획이다.

한편 관계부처가 참여한 합동조사반을 가동한 결과 319개 업체 중 299개 업체에서 차량용 요소수 1561만리터, 산업·공업용 요소수 749만리터의 재고를 확인했다. 기 확보한 수입물량과 예비분 등을 합치면 차량용 요소수 2.5개월치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군부대 예비분 요소수 20만리터는 물량이 적은 점을 감안해 11일부터 수출입 물류 분야에 우선 지원하고, 현장점검을 통해 추가 확보한 요소수 530만리터는 긴급제조해 12일부터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 5개 주요항만 인근 32개 주유소에 공급해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다만 가급적 많은 차량에 배분될 수 있도록 차량당 공급한도는 30리터로 정하고 기존 시장 가격(리터당 1200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화물차 1만대 중 7000대가 요소수를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개월치 국내 재고가 확보된 만큼 차량용 요소수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며, 추가적인 물량 확보를 위한 노력도 계속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강력한 매점매석 단속에 따라 주유소 등의 요소수가 조금씩 풀리고 있는 것 같다”라며 “향후에도 철저한 단속을 통해 요소수 시장 질서를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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