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사업비 4조1천억원 추정, 설비용량 1850MW
상·하부댐 동시건설 필요, 홍천양수는 반발 거세

▲포천양수발전소 건설사업 개요도 ⓒ한수원
▲포천양수발전소 건설사업 개요도 ⓒ한수원

[이투뉴스]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홍천‧포천‧영동 새 양수발전소 건설계획의 윤곽이 드러났다. 2030년 영동양수 준공을 시작으로 2032년 홍천양수, 2034년 포천양수 순으로 순차 준공될 전망이다. 전체 사업비는 4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들 3개 발전소가 모두 가동되면, 국내 양수발전소와 설비용량은 기존 7곳 4700MW에서 10곳 6550MW로 1850MW 늘어난다.

12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작성한 ‘양수발전소 건설사업 기초조사보고서’에 따르면, 3개 발전소 중 가장 먼저 공사를 시작하는 영동양수는 상부저수지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에, 하부저수지는 영동군 양강면 산막리에 각각 조성된다. 상부댐은 천만산 정상인근 해발 783m에(만수위 기준), 하부댐은 산막리 도로와 하천, 마을이 있는 해발 255m에 들어서 일부주민의 이주가 불가피하다.

발전소 설비용량은 500MW이며 저수용량은 1003만톤이다. 사업기간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이며, 사업비는 약 1조1000억원이다. 영동군은 양산팔경과 한천팔경을 비롯해 민주지산, 옥계폭포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수원과 군은 영동양수가 영동군이 추진하는 레인보우 힐링관광지와 더불어 여가관광 거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년 한수원이 수행한 용역결과를 보면, 건설기간 7년간 생산유발효과는 1조627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5260억원, 소득유발효과는 2967억원이다. 건설기간 예상 특별지원금과 가동기간 기본지원금 등은 451억원이다. 발전소 설비용량에 따라 발전사업자가 납부하는 지방세는 별개다. 600MW 무주양수의 최근 3개년 평균 납세액은 7억원 가량이다.

▲영동양수발전소 사업개요도
▲영동양수발전소 사업개요도

영동양수와 1년차를 두고 첫삽을 뜨는 홍천양수(600MW)는 춘천시와 홍천군 화촌면을 잇는 56번 지방도로와 풍천리 일대를 하부저수지로 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부댐 표고는 해발 652m, 하부댐은 최고수위 기준 해발 380m 지점에 들어선다. 하부댐 축조 시 기존마을과 지방도 수몰로 주거지 이주와 도로이설이 필요하다. 연간 12만명이 방문하는 관광지 알파카월드가 인근에 있다.

유효저수량은 773만톤으로 상부댐은 콘크리트 표면차수벽형 석괴댐으로, 하부댐은 콘크리트 중력식댐으로 각각 짓는다. 건설기간은 2023년부터 2032년까지며, 예상사업비는 1조5000억원이다. 다만 홍천양수는 풍천리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반대여론이 거센데다 신한울~신가평 HVDC(초고압송전선로) 경과로 가뜩이나 지역여론이 악화돼 착공까지 적잖은 진통에 예상된다.

경기 북부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일원에 들어서는 포천양수도 별도 수계가 없는 내륙에 위치해 상‧하부댐 동시 건설이 필요하다. 상부댐은 각흘산 방향 해발 605m에, 하부댐은 철원군 서면과 포천시 이동면을 연결하는 47번 국도와 도평3리 일대에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유효저수량은 710만톤이며, 발전기 설비용량은 750MW로 3개 신규양수 중 가장 크다.

건설기간은 2023년부터 2034년까지이며 예상사업비는 1조5000억원이다. 한수원은 사업부지 인근에 산정호수와 백운계곡, 국망봉 자연휴양림 등 관광자원이 입지해 포천양수 추가 조성으로 관광객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기간 특별지원금과 사업자 지원금은 610억원, 건설기간 생산유발효과는 1조6893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천양수발전소 사업계획도 ⓒ한수원
▲홍천양수발전소 사업계획도 ⓒ한수원

앞서 이들 3개 양수발전소는 2019년 6월 지자체 자율유치 공모와 8차 전력수급계획을 통해 건설이 확정됐다. 당시 지방의회 동의를 얻어 유치신청서를 낸 4개 지자체(봉화‧영동‧포천‧홍천) 가운데 부지적정성, 환경성, 주민수용성 등을 종합평가해 가장 점수가 낮은 봉화를 제외한 3개 지자체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애초 한수원이 건설가능 후보지로 염두에 둔 가평군, 양평군, 곡성군은 공모에 불참했다.

한수원은 기조조사보고서에서 “양수발전은 전력계통상 첨두부하 일부를 담당해 계통의 경제적 운영을 가능케 하며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기동성과 부하추종능력이 우수하고 환경오염이 없어 각국마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대처하기 위해 개발가능한 신규양수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건설과정의 생태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임성희 녹색연합 에너지전환팀장은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한다는 이유로 생태적 민감지역을 대규모로 파괴하면서 들어서는 양수발전소 건설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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