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6조4622억원 작년동기比 4.8%↑
전력구입비 급등분 가격에 반영 못해

▲신보령화력발전소
▲신보령화력발전소

[이투뉴스] 한전이 전력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고유가로 전기 생산원가는 급등했으나, 정부가 좌지우지하는 연료비 연동제 탓에 전기요금에 이를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2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16조462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9367억원 적자로 2분기(7648억원 적자)에 이어 반년째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적자는 1조1298억원에 달한다.

작년 1~3분기 3조1526억원의 흑자를 올린 것과 대조적으로 바닥이 갈라진 천수답 신세다. 한전이 사들이는 전기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소비자에 되파는 가격을 시차없이 비례해 조정이 어려운 구조다.

실제 1~3분기 전기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4.6%(384TWh→402TWh) 늘었으나 발전자회사에 지불한 연료비는 석탄가 상승으로 1조8965억원, 민자발전사 전력구입비는 LNG가격 상승으로 2조8301억원 각각 늘었다. 

민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구입비의 척도랄 수 있는 계통한계가격(SMP)도 올해 1월 kWh당 70.7원에서 10월 107.8원, 이달 11일 133.8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전은 이번 실적과 관련, "국제연료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과 LNG발전량 증가, RPS 의무이행비율 상향(7→9%)조정이 반영된 결과"라며 "전력공급비를 억제하는 고강도 경영효율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초 산업통상자원부는 3개월 단위로 연료비 등락분을 반영하는 연료비연동제를 도입했으나 유가하락분을 반영한다며 첫분기(1분기)에 요금을 내린 뒤 2분기 연속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았다. 그 영향이 고스란히 3분기 한전 적자로 쌓인 셈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