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정제공정에 열분해유 투입, 생산 나프타는 석유화학사 공급
연간 5만톤 규모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신규 공장 설립 검토 중

[이투뉴스] 현대오일뱅크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유정제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나프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렇게 생산한 나프타는 인근 석유화학사에 공급해 플라스틱제품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우선 100톤의 열분해유를 투입해 실증연구를 수행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뒤 투입량을 점차 확대한다. 친환경 나프타 사업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반복사용할 수 있는 순환경제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의 폐기물 수입국인 중국이 올해부터 고체 폐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국가간 유해 폐기물 이동을 규제하는 바젤협약의 폐플라스틱 관련 조항도 강화되면서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은 물성개선과 불순물제거 등을 통해 다양한 열분해유 기반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 생산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친환경 나프타 사업에는 정부기관의 관심과 협조도 큰 역할을 했다. 현행법상 석유정제업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사용할 수 없지만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해 실증 규제특례를 승인 받았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열분해유 원료 도입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탄소배출 저감과 국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DCU(Delayed Coking Unit, 열분해공정)를 활용해 향후 연간 5만톤 규모의 신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and Carbon Certification) 등 국제 인증기관을 통해 폐플라스틱으로 생산한 나프타의 친환경 인증을 받고 ‘그린납사’로 판매할 예정이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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