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억원 투입 내년 하반기 준공…해외 원정 시험 해소

▲전기연구원 창원본원에서 열린 'HVDC 국제 공인시험인증 기반구축 사업 착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전기연구원 창원본원에서 열린 'HVDC 국제 공인시험인증 기반구축 사업 착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경남 창원시 한국전기연구원에 초고압 직류송전(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국제 공인 시험인프라가 들어선다. 전기연구원은 24일 창원 본원에서 명성호 원장,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 허숭무 창원시장, 신용민 산업통상자원부 전자전기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HVDC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반구축 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이 시설은 산업부와 경남도, 창원시, 전기연구원이 사업비 185억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5643평(1만8622㎡), 건축면적 467평(1540㎡)규모로 건립한다. 시험 인프라가 구축되면 기업 제품 개발기간이 평균 3.9개월 단축되고 연간 15억원의 해외 시험비용과 1억원의 부대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2400여명의 국내외 엔지니어들이 경남·창원을 방문, 연간 10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소비 활성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0년 인프라 운영기간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579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약 10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전송하는 기술이다. 직류로 송전해 전력 공급 과정에 지중 통과도 가능하며, 교류(AC) 대비 선로 손실이 적어 원거리 송전에 유리하다. 통상 400km 이상의 송전에 경제성이 확보된다. 또 위상과 주파수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므로 국가 또는 이종 계통간 전력 전송에 용이하다.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생산한 전력의 송전하는데도 활용된다. 정부는 8,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HVDC 전력망 확대 계획을 반영했고, 2025년까지 신한울~신경기 송전선로 건설사업 등 11개 사업에 약 17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HVDC 전력기기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문 시험 인프라가 없어 신뢰성 및 안전성 검증에 애를 먹었다. 국내 관련 기업들이 해외 시험소를 이용하는 과정에 경제적 부담은 물론 납기 지연, 핵심 설계기술 해외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명성호 전기연구원장은 “지난 반세기 가까운 기간 동안 세계최고 수준의 설비와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연구원의 시험성적서가 전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게 함으로써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해 왔다”면서 “국토 동남권 전력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HVDC 시험인프라 구축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원은 이날 착공식과 더불어 창원지역 대학생 100여명 대상으로 AI 저변 확대를 위한 ‘인공지능과 직류, 그리고 번개 이야기’ 과학문화 행사를 병행 개최했다. 미래 전기화 세상을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영화 속 AI의 이해’ 특별강연, 창원 발전을 위한 KERI의 AI 기술 소개, KERI 대전력·고전압 시험설비 투어 등으로 꾸며졌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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