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연산동에 착공, 2023년 준공 연간 1400톤 생산
총사업비 258억원 투입…가스공사 20년간 위탁 운영

▲연간 1400만톤 수소를 생산·공급하는 수소생산기지 착공식에서 내외빈들이 첫삽을 뜨고 있다.
▲연간 1400만톤 수소를 생산·공급하는 수소생산기지 착공식에서 내외빈들이 첫삽을 뜨고 있다.

[이투뉴스] 하루 4톤 이상의 수소를 생산·공급하는 중규모 급의 첫 수소생산기지가 건설공사에 들어갔다. 중규모 수소 생산거점으로 선정된 광주광역시, 창원시, 평택시 가운데 광주광역시가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하루 1톤 규모로 수소를 생산·공급하는 소규모 급 기지는 전국에 8곳이 운용되고 있지만, 중규모 급은 이번이 첫 사례다. 특히 이 수소생산기지는 대도시 인근에 들어서 운송비용 절감을 통해 수소 모빌리티 등 수요자의 편의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다.

▲연간 1400만톤 수소를 생산·공급하는 광주 수소생산기지 조감도
▲광주 수소생산기지 조감도

수소추출설비 하루 2000N㎥/h 1기, 수소압축기 1000N㎥/h 3기, 천연가스 승압용 압축기 2기, 유틸리티 및 제어설비 등을 갖춘 광주 수소생산기지는 배관망을 통해 공급받은 천연가스를 활용해 일일 4톤 이상의 수소를 생산하게 되며, 이는 수소 승용차 기준 1만여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연산동 일반산업단지에서는 ’광주 수소생산기지 착공식‘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양병내 산업부 수소경제정책관, 조인철 광주시 부시장, 김용집 광주시 시의회의장,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조용돈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도경환 수소에너지네트워크 대표이사, 이경실 코하이젠 대표이사, 정진우 현대글로비스 부사장이 참석했다.

국비 68억원과 한국가스공사 190억원 등 총사업비 258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수소생산기지 착공이 눈길을 끄는 것은 수소차 등 모빌리티에 필요한 수소를 보다 저렴하고,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수요지인 대도시 인근에 추진 중인 수소 생산기지 사업 중 중규모 급으로서는 제1호로 착공하기 때문이다. 하루 1톤 규모로 수소를 생산·공급하는 소규모 급 생산기지는 창원, 삼척, 평택, 대전, 부산, 인천, 완주 등 전국 8개 지역에 구축 중이며, 창원은 올해 3월 준공 예정이다.

산업부는 운영사인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중규모 수소 생산거점으로 선정한 광주광역시, 창원시, 평택시 등 각 생산기지별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물품조달계약 체결, 실시설계 완료 등의 절차를 진행해 왔다.

광주 수소 생산기지는 오는 2023년 3월 준공 예정으로 완공되면 하루 평균 4톤, 연간 1400톤 규모로 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한국가스공사가 20년간 위탁 운영하는 가운데 광주광역시는 사업관련 인허가 및 부지 임대료 할인 등을 통해 이 사업을 지원한다.

이번 광주 수소생산기지는 울산, 여수, 대산 등 석유화학단지 인근이 아닌 대도시 인근에 중규모 급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되는 첫 번째 사례다. 현재 광주지역에서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 4곳은 약 120km 떨어진 서산·울산 등지에서 부생수소를 공급받고 있는데, 2023년 수소생산기지가 완공되면 공급 안정성과 경제성이 높아져 수소차 및 충전소 보급 확대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현재 진행 중인 광주, 창원, 평택 외 중규모 급 수소생산기지를 내년에 2개 추가로 선정해 2025년까지 전국 5개 지역에 중규모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양병내 수소경제정책관은 “지난 11월 26일 발표한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 따라 수소생산을 LNG 개질 기반에서 수전해 기반의 그린수소 또는 CCS 장비를 설치한 블루수소 등 청정수소 공급체계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신규사업으로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를 전국 3개 지역에 공모를 통해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광주를 시작으로 2023년 말까지 창원과 평택에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생산기지와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해 수소에너지 중심의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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