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80달러선에서 일주일 새 60달러로 급락
일각선 "인플레이션 유발 2023년 150달러 예상"

[이투뉴스] 최근 미국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한데 이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주저 앉았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이 이전 어떤 변이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석유수요 감소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유가 급락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석유산업 투자 감소에 따른 고유가 시대를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2.25달러,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78.39달러, 두바이유 현물은 81.86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일주일만인 1일 이들 유종 가격은 각각 16.26%, 16.35%, 13.1% 급락했다. 국제유가가 6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9월 이후 처음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은 점점 고평가 되고 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CEO는 최근 델타 변이에는 효과를 보이던 코로나19 백신도 오미크론 변이에는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돌파감염에 대한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출현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가 위협적이라며, 전 세계적인 봉쇄가 재시행될 경우 내년 1분기 하루 300만배럴 이상의 석유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가를 끌어내릴 것으로 우려되던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은 큰 효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을 위시한 중국, 영국 등 주요 소비국들은 비축유 공조 방출을 결정했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방출규모가 예상보다 적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국은 5000만배럴, 인도는 500만배럴, 영국은 150만배럴을 각각 방출하기로 했으나 그로 인한 유가인하 효과는 단기적으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이 되려 인플레이션을 불러 배럴당 150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컴퍼니의 글로벌주식 전략책임자인 크리스 우드는 “최근 몇 년간 석유와 가스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를 감소시켰다”면서 “아무도 석유에 투자하지 않지만 세계는 여전히 화석연료를 소비하기 때문에 전염병 우려가 가신 뒤에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석유시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석유수요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지만 소비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하락하더라도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며 "그 시점이 내년이든 그 후년이든 공급은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JP모건의 분석가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석유가격이 세자릿수까지 오를 수 있다"며 OPEC 생산량 제한으로 내년에는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 2023년에는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OPEC은 최근 13개국 단독회의에서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와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신중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에너지부의 데이비드 터크 차관은 “국제 석유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유 방출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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