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연계 그린수소 年 2만mt 생산시설 착공
높은 수송·저장비용 등 넘어야 할 난제 많아

[이투뉴스]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Sinopec)이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기반 그린수소 생산시설 건설에 착수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정유사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에너지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노펙은 중국내 정유용량의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석유회사다. 최근 이 회사는 2023년 6월 가동을 목표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연산 2만mt(1mt=1000kg)규모의 수소생산 시설을 착공했다. 그린수소 산업으로의 본격 진출을 선언한 셈이다. 

모두 4개의 그린수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시노펙은 이번 위구르 사업에 30억 위안을 투입했다. 중국 최초로 태양광 전력으로 1만mt급 수소를 생산하는 시설을 짓고 있다.

그린수소 생산과 소비, 300MW급 태양광 발전시설, 전해조 생산과 수소저장, 수송 등 밸류체인의 전 과정이 포함돼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는 인근 지역에 있는 시노펙 타헤 석유화학공장으로 공급돼 탈황에 사용되고 있는 천연가스로 생산된 수소를 대체하게 된다.

시노펙은 이번 무탄소 사업이 연간 48만5000mt의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의 정유사들은 주로 석탄이나 천연가스로 생산한 수소를 이용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소비되는 수소의 약 4%만이 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되는 그린수소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노펙은 연간 2억9690만mt의 일차 정유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소생산 용량은 연간 390mt로 중국내 전체 수소 생산량의 11%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노펙은 중국 최대 수소 공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2025년까지 약 300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린수소 생산량을 2025년까지 연 50만mt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노펙의 그린수소 사업과 탄소제로기업으로의 재도약 비전에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의 태양광 발전소들이 중국 북서부 신장과 내몽고 지역에 집중돼 있으나 시노펙의 정유시설들이 주로 중국 남부와 동부 해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정유 과정에 필요한 그린수소 공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린수소의 장거리 운송은 높은 수송과 저장 비용으로 이어지고 사업 경제성에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편, 시노펙은 이번 위구르 사업 외에도 푸젠성 장저우 해안도시에 연간 1만mt급 해상풍력 기반 수소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몽고 지역에서 연간 1만mt급 태양광 풍력 기반 수소 생산시설과 연간 10만mt급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시설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제일 많은 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나 주로 석탄 등 화석연료를 전력원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은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수소 1kg당 8~12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석탄을 이용할 경우 수소 kg당 온실가스 18~20kg을 배출한다.

이에 따라 2060년 탄소 중립국을 선언한 중국 정부는 수소 개발 사업의 청정화에 주목하고 있다. 조만간 수소 산업 개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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