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화물차 안전성·경제성 검증…유럽·美·中 등 주요정책 추진

중대형 화물차의 무공해 전환은 기술·비용 등 해결과제 산적
시장 현실 고려할 때 ‘수소·전기차 전환 올인’ 합리성에 의문

▲안전성·경제성이 검증돼 유럽과 미국, 중국 등 각국이 주요정책으로 추진하는 LNG화물차가 수송부문의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전성·경제성이 검증돼 유럽과 미국, 중국 등 각국이 주요정책으로 추진하는 LNG화물차가 수송부문의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경선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연구팀장
▲이경선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연구팀장

[이투뉴스] 지난 10월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내 순배출량을 ’0‘으로 하는 2개의 시나리오로 구성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특히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도로부문에 전면 전기·수소화(97% 이상)를 추진하는 A안과 일부 잔존하는 내연기관차는(15% 미만) 대체연료(E-fuel 등) 활용을 가정한 B안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2018년 9810만톤CO2eq에서 2050년 280만(A안)~920(B안)만톤CO2eq으로 90.6~97.1%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는 ▶기존 수송 산업의 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환 지원 ▶친환경 수송수단 비중 확대를 위한 규제 및 인센티브 마련 ▶대중교통 확대 등 수송 수요관리를 강화하는 정책 추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수송부문의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기여도를 확인하기 위해 미세먼지정보센터의 차종별 오염물질 배출량 기여도를 2018년과 2016년을 비교해 보면, 전체 차종별 오염물질 배출량과 기여도는 감소하였으나 화물자동차의 오염물질 배출량 기여도는 68.9%에서 69.87%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2020년 기준, 국내 화물차는 총 362만대가 운행 중이다. 이중 중형화물차는 약 49만3000대, 대형화물차가 약 35만5000대로 전체 운행 대수의 23.4%지만 중대형화물차가 배출하는 유해오염물질(NOx, PM10, PM2.5) 배출량은 전체 화물차의 68.3%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2019.1)’에서 2040년까지 수소승용차 283만대, 수소버스 4만대, 수소화물 3만대의 보급계획을 발표했다. 친환경차 전환이 시급한 중대형화물차의 친환경차 보급은 2040년까지 수소화물차 3만대 보급이 유일하다. 이는 2019년 기준 연간 17만대의 화물차가 신규 등록되고 있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상당 기간 경유 화물차가 중대형화물차 시장을 점유할 것임이 확실해 보인다.

화물차 시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실현을 위해 수소·전기차 전환만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인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다수의 전문가 및 현장 관계자는 수송부문에서 중대형 화물차의 무공해차 전환은 쉽지 않으리라고 예측한다. 이는 중대형 화물차는 차종이 다양하고 차종별 운행특성이 다르므로 기술개발을 통한 시장 적용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며, 사업자의 영세성과 지입제 등의 시장특성을 고려할 때, 무공해차 전환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소 경제 활성화와 전기·수소차 보급정책의 추진을 위해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수소연료의 제조 및 활용에 많은 비용 투입과 노력을 들이고 있으며 수송부문에서도 물류 운송차량을 수소 화물차로 전환하고자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수소 화물차의 기술개발을 통한 상용화에 걸리는 시간과 기술적인 안정성, 물류 운송사가 고민하게 될 운행 중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수소화물차 보급은 좀 더 중장기 보급전략이라 평가된다. 이에 따라 여러 기관에서는 경유 화물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LNG화물차로 우선 전환함으로써 물류 운송부문의 저공해화 및 탄소 감축을 추진 중이다.

◆수소 화물차 상용화 중간단계로 LNG화물차 보급 탄력
지난해 11월 2일 포스코와 물류 운송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친환경 물류 실현을 위한 LNG 화물차 보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포스코는 제철소가 위치한 포항, 광양 지역에 운행 중인 물류 운송사 9개사(한진, 동방, CJ대한통운 등)에 LNG화물차 10대가 운행될 수 있도록 물류 운송권 우선 부여 및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또한 부산항만공사는 항만에 운행 중인 물류 운송사를 대상으로 LNG화물차 전환을 위해 ‘부산항 친환경 LNG 로드 트랙터 도입 사업’ 참여자 모집을 공고한 바 있다.

이렇게 민간에서는 물류 운송사 및 화주사를 중심으로 물류 운송수단의 수소 화물차 기술 안정성 확보 및 상용화 이전 중간단계로 LNG화물차 전환을 통해 수송부문의 탄소 중립에 앞장서기 위해 LNG화물차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의 ‘LNG화물차 보급 타당성 평가(2019.4)’에 따르면 LNG화물차는 경유 화물차 대비 약 3100만원의 환경비용 절감과 15%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미 국내 천연가스 화물차는 CNG청소차를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으며, LNG화물차는 트랙터, 청소차, 콘크리트믹서트럭이 상용화되어 공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노후 경유 콘크리트믹서 트럭의 LNG로의 구조변경이 완료돼 건설기계안전관리원의 승인을 통해 시범보급 사업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LNG화물차의 기술적인 안전성과 경제성이 검증되어 유럽,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상용차 부문의 저공해화를 위한 주요 정책으로 추진 중이다. 아울러 CO2 저감 노력의 일환으로 바이오가스를 포집 정제해 LBG(Liquefied Biogas)를 만들어서, LNG와 혼합하여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LNG자동차는 운행과정뿐 아니라, 에너지 생산과정에서 CO2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CARB(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는 LCA방식으로 Carbon Intensity를 고려하여 연료별 차량의 환경성을 평가한 결과 바이오메탄을 활용한 천연가스차를 지속 가능 기술로 평가했다. 이미 유럽에서는 Well-to-Wheel 온실가스 배출량 분석에 따르면 장거리 HDV(Heavy Duty Vehicle)이 경유 대비 천연가스 차량이 미세먼지뿐 아니라 온실가스도 약 16% 이상 저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LNG화물차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수송부문의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 LNG화물차는 대형 경유 화물차의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며, 수요자의 연료비 경제성도 확보 가능한 상용화 가능 기술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정부가 탄소중립을 위한 수송부문 정책의 추진에 있어 수소 화물차 보급 등 중장기 보급 계획과 더불어 화물차 시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현재 실행 가능한 LNG화물차 보급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당위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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